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가 넘 예쁜 책...

p.142

"타인의 문장을 마치 자신의 생각인 양 더듬어 가는 셈이잖아.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자기 자신이 집필하듯이. 그러면 어느 틈엔가 타인의 사고 회로에 동조하게 되거든. 참 묘한 일이지. 위화감이 없는 데까지 파고 들어 가기도 하고. 어디까지가 진짜 자기의 생각인지 알 수 없게 되기도 하고, 평소 생활에까지 타인의 사고가 뒤섞여 들어오고, 영향력이 강한 사람의 책을 번역하다 보면, 그냥 독서를 하는 것보다 몇 배나 영향을 받게 돼. "

p.145

"하지만 여전하시더군요. 엄마도, 아직 젊어요."

"그렇게 보이니?"

라며 엄마가 웃었다. 겉보기에는 점점 늙어가는데, 얘기를 하고 있노라면 그 성격의 에센스, 아마도 소녀 시절부터 내내 간직하고 있었을 무언가가 얼굴을 내밀어, 그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듯이 여겨진다.

p. 161

점점 솔직해져 가는 마음의 교류가 두려웠다. 그녀의 부드러움이, 마치 애완동물에게 사랑을 받는 것처럼 드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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