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카르트의 조선미술사
안드레 에카르트 지음, 권영필 옮김 / 열화당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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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카르트는 일제강점기인 1909년부터 이십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학문활동을 했고,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했던 지한파인사였다. 그러나 그는 조선미술사집필에서 다소 채워지지 못한 정보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미술에 고전성이 내재해 있음을 지적한 최초의 학자였다. 예를 들어 조선의 건축을 과감한 추진력, 고전적인 선의 움직임, 단순하고 겸허한 형식언어, 그리스 미술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정적과 절도 등이 조선미술의 특질로 제시하고 있으며,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소박성은 소극적이고, 낮은 레벨의 문화적 소양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 특질로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책에서 중국과 일본과는 다른 너무 판이한 역사적 인식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이러한 역사적 소개가 일본식민주의 시대에 공통적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었던 사실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하지만, 그의 조선건축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며, 조선의 특징이 하나의 예술적 시대사조로 보았다는 점에서 일본식민주의자들의 평가와는 사뭇다르다.
  특히, 그는 조선의 궁전건축은 그 당시의 우리의 마지막 조선의 건축가(최원창, 김인식)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으며, 조선의 20년대 건축과 예술정신을 풍부한 사진과 도판을 통해서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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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의 재발견 5
강우방·신용철 지음 / 솔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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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탑이다. 예배대상인 불상도 있고, 그것을 설명하거나 장엄하게 만들어 주는 불화도 있지만, 본래의 뜻은 탑에 응축되어 있다. 원래 탑은 석가모니의 유골을 모신 무덤이었다. 그러나 그의 위대한 정신이 널리 전파되면서 무덤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견고히 벽돌로 보강하고 성역을 표시하는 난순과 나순사방에 낸 문에 석가모니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회화처럼 조각하여 석가모니의 공덕을 표현하고자 하는 수단이었다. 또한 탑의 표면에 사방불상, 보살상, 금강역사상, 사천왕상, 팔부중상, 십이지상 등을 다양하게 결함시켜 조각함으로서 불국토를 표현하고 자 했다. 탑이 세워진 후에는 탑안에 모셔진 사리를 경배하기 위해 탑돌이 의식을 행한다. 탑돌이는 부처의 공덕을 노래하던 인도의 의식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탑돌이는 4월 초파일 민속놀이로 변모 발전되었던 것은 불교신앙이 우리의 민간신앙과 결속되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탑의 기원과 우리나라 가람과 탑형식의 특징이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탑에 대한 사진과 몇몇 탑에는 도면이 들어 있다. 그러나, 사진과 도면에 대한 정성은 내용에 비해서는 실망된 감이 없지않다. 기존의 다른 저술서에 비해서 깔끔한 디자인과 탑에 대한 쉬운 해설이 머리속에서 쉽게 정리되고 이해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점수를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탑에 대한 전반적인 비레특성과 치수들이 나온 도면들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 있었으면 어떤가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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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순례 1
최완수 지음 / 대원사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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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와 더불어, 간송미술관 최완수선생의 명찰순례는 우리의 눈과 감각을 인도하는 좋은 안내자가 있다면 답사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우리 것에 대한 알기, 우리의 모습을 다시보고자 하는 욕구, 사찰건축을 통한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보고자 한다면, 명찰순례를 보기 바란다. 이 책은 88년부터 92년까지 5년간 월간 조선에 연재되었던 것을 묶은 것으로, 송광사, 전등사, 통도사, 수덕사, 봉은사, 부석사, 쌍봉사,  객사, 무위사 등 56개의 사찰들의 형성배경과 그에 대한 역사적 고증, 자연환경, 그 사찰이 갖고 있는 사료들과 건축적 의미 및 변화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사찰을 일목요연하게 자신의 경험을 서술되고 있다. 각 사찰이 갖고 있는 대웅전, 각종 누각 및 루, 비문 등을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묘미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각 사찰들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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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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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식민지시대이후 우리의 정신적인 기준은 우리의 것이 아닌 일본과 서양의 것으로 대표되었음은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조상의 삶과 고뇌가 묻어있는 과거는 계승하기보다는 버려야 할 것으로 인식됐고, 그것을 얼마나 빨리 버리느냐에 앞날의 성패가 달 려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서양의 폭력적인 역사에 국한된 우리의 역사인식은 90년대 이후에 우리문화유산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일어나면서, 인물과 역사, 그리고, 설화등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와 친숙해지고자하는 책들이 출간된다. 이책도 그중에 하나이며, 이들 문화재들을 탐방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서임에는 틀림없으며 좋은 안내자이다.  우리 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일어난 것은 아마도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했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유산은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 이다. 문화유적을 중심으로 관련 인물과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보통사람 들이 전통문화에 친숙해질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영남대 유홍준교수의 답사기는 잘 짜여진 구성을 가지고, 어느덧 우리에게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글솜씨는 가지고 있다. 책 사이에 언급된 문화재나 역사적인 장소들에 얽힌 일화들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상쾌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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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문명교류사
정수일 지음 / 사계절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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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교류사는 이질 문명간의 교류를 다루는 학문이다. 서양인들의 단순한 논리는 토인비가 업근한 데로 문명권간의 교류이다. 즉, 그들은 문화권을 자기들 멋대로 나누어서 동서교류니 동서문화교류이니 하는 모호한 경계속에서 중국과 한국의 자연환경적 요인으로 동서를 구분한게 아니라 순수 자기중심주의적 발상에서 출발, 정치적 고려에 따라 인위적으로 동서를 나누어놓고 모든면에서 동서간의 관계를 대립관계로 설정하였다. 그러나, 문명교류는 전파와 그에 대한 수용을 통해서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문명간의 융화, 동화의 수단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명권간의 관계를 교류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고대에서부터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명확하지 않은 사실들이나, 기존의 학설과 배치되는 언급에 대해서 풍부한 사료들을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불교남래설에 대한 언급에서 인도와 남부지방에 나타나는 우리와의 공통점과 문헌들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서 그 자신만의 독자적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재미있는 책이다. 풍부한 역사적 사실과 그에대한 검증은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를 경탄하게 만들었으며, 저자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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