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이 천하에 내려 깃든 석굴암 - 마음으로 보는 우리 문화 02
신영훈 지음, 김대벽 사진 / 조선일보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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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굴암 본존불상의 당대 이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최초로 탄생되는 불상의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측면에서 불교가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졌는지 알 수 있다. 불교가 전파되는 길을 따라서 등장하는 수많은 불상 가운데 순수한 이미지 외에 그 당시의 현실적인 분위기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비순수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즉, 정치·사회적인 이미지가 불상에 투영되었다는 것이다.
  불상조각사의 측면에서 볼 때, 불상의 탄생은 분명 고대 인도의 간다라 또는 마투라 지역을 필두로 대승불교의 전파와 관련있다. 소승과는 달리 '이타'를 몸소 실천하는 '보살'이라는 존재가 주인공인 것이다. 하지만 불교의 교조인 석가세존 및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우선적으로 표현되었다. 아마도 그것은 당시 대승불교도들이 무엇보다도 세존에 대한 인간적 향수를 느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무불상시대에 상징으로써 하나의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표현이었으며, 우리나라에게 점차적으로 다가 왔을 때는 불과 보살에 대한 동일한 인식으로 각인되었되었다. 또한 석굴의 부처는 황제에 버금가는 대상이었다. 이 책은 석굴암이라는 인도에서 시작한 석굴사원의 최종 결정체를 다루고 있다. 석굴사원은 인도에서 시작되어 중국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으며, 석굴암의 본존불상은 운강석굴의 불상 크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당시에 조성되던 불상의 규모로 보면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운강석굴을 포함한 대부분의 중국석굴은 자연의 암벽을 이용한 석굴인데 비해 석굴암의 그것은 화강암 석재를 이용해서 만든 인공석굴이다. 또한 운강을 비롯한 중국의 석굴과 석굴암과는 크기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한편 저자는 이책에서 석굴암(석불사)를 보수공사하면서, 공사에 얽힌 일담과 개인적인 연구성과들을 불상, 주변 조각, 상징등을 열거하면서 글을 나열하고 있다. 하지만, 석굴암의 일면만 언급하고 있고 다른 석굴사원과의 비교가 겉들여 졌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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