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의 탄생
니겔 로스펠스 지음, 이한중 옮김 / 지호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동물원’(Zoo)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1800년대 초였다. 런던동물학회가 설립되면서 처음 쓰였다고 한다. 고대 동물원은 메소포타미아지역의 장식문양, 이집트의 벽면부조, 특히, 궁전이든지, 가치있는 묻혀있는 무덤에 동물원의 그림을 새겨넣었다. 동물원의 목적은 오늘날과 비슷한데, 그것은 이국적인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며, 과학적인 목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과 큰 차이점이 있었는데, 옛날에는 왕, 여왕, 힘있는 자 등이 개인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공공성보다는 개인적 취미가 강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집트의 파라오의 무덤을 보면, 시리아지역으로 갔던 여행을 묘사한 부조를 보면 갈 때는 곰이 없는데 올 때는 곰이 세마리가 있었다.

결국, 고대 바빌로니아 중국 그리스 고대문명과 네로 황제 등 전제군주 시절부터 군주들의 개인 동물원인 ‘미네저리’(menagerie)가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권력과 부의 과시를 위해 만든 것이라면 오늘날 동물원은 과학, 교육,위락, 보호를 위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동물원과는 많은 차이 가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 번역된 니겔 로스펠스의 <동물원의 탄생> 은 근대적 의미의 동물원, 그러니까 현대 동물원의 탄생과 번영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주로 현대동물원을 창시한 19세기 후반 20세기 초 제국주의시대 독일의 하겐베크 동물원이다. 현대 동물원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유럽의 “신화적 인물” 칼 하겐베크가 만들고 번창시킨 그 동물공원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러한 동물원의 발전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현재 계속해서 재생하고 있는 또 다른 하겐베크공원과 같은 만행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책을 자세히 읽지는 못했지만, 동물원도 지배권을 상징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며, 한 번 연구대상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