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후반, 양복점 재단사 보조로 패션계와 첫 인연을 맺는다. 뒤늦게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에 입학, 디자인을 공부했고 1992년 졸업 작품전에서 대박을 터트린다. 영국 패션계에 영향력이 큰 패션지 '보그'의 에디터 이사벨라 블로가 그의 졸업 작품 모두를 구매한 것이다.

이후 네 번이나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선정되며 영국 최고의 디자이너로 인정을 받는다. 명품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를 두루 거치며 존 갈리아노와 함께 최근까지 패션계 천재로 군림했었다. 그는 뛰어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조각을 한 듯 몸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재단 솜씨로 유명했다.

해골 프린트, 시바스 리갈의 18년산 병 모양, 기발한 샘소나이트 여행가방을 보면 그의 재치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그만의 독창적인 패션쇼는 패션 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도 연구 과제로 삼을 만큼 대단했다. 그는 패션쇼를 단순히 옷만 보여주는 행사로 생각하지 않았다. 음악부터 헤어, 메이크업, 무대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극으로 완성시켰다.

"패션이란 열정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패션계는 열정이 부족하죠. 열정으로 인한 실수들을 결코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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