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구분하는 작업은 말로 하긴 쉽지만, 실제로는 다소 복잡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거래에 시간이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팔고 사기(매매)‘에서 지금 바꾸지 말고 ‘미래 시점에 바꾸기‘로 지금 약속하는 거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빌리고 빌려주기(대차)‘는 원래 시간이 개입된 거래이지만, 선물거래와 같이 추가로 다른 시간이 개입하기도 합니다. 다시 설명하겠지만, 오늘은 아무리 복잡한 거래도 ‘팔고 사기‘와 ‘빌리고 빌려주기‘로 분해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 P34

인간이 시공간의 제약을 받으므로 인간 욕망의 공통분모인 ‘돈‘도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금리를 만들고 공간은 환율을 만듭니다. 금리는 시간의 차이에 따른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하여 태어났고 환율은 지리적 공간의 차이에 따른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났습니다.
단순한 ‘팔고 사기‘에는 시간이 개입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외환을 매매하면 그뿐이므로 현재의 환율에는 시간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빌리고 빌려주기‘에는 시간이 개입됩니다. 빌려준 것을 나중에 받아야 하니까여. (중략) 이렇게 시간이 개입되는 곳에 반드시 금리가 있습니다. (중략) ‘시간 개념이 있는 금리‘와 ‘시간 개념이 없는 환율‘이 곧 우리가 연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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