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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목민심서
정약용 지음, 다산연구회 편역 / 창비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 정약용이 1821년 (순조 21년) 늦 봄에 저술한 책
이 책은 정약용이 강진에서 유배하던 시기에 작성을 시작하여 유배의 말미인 1818년에 초고가 완료되고 1821년에 저술된 책으로
하나의 고을을 다스리는 현령급의 지위를 가진자가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하여 더 나은 세상이 이루어지게 만들고자 함이 목적이다.
물론 정약용 본인도 정치와 행정에 뜻이 있었지만, 본인 집안의 천주교 사건 등으로 그럴 수 없던 당시의 상황을 인지했기 때문에 이런 책을 쓴 것인데 만약 정약용이 유배를 가지 않고 승승장구 했다면 이 목민심서를 만날 수 있었을까 싶다.
'심서'라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목민할 마음은 있으나 몸소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심서'라 이름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정약용이 본인의 아버지가 군수, 도호부사, 목사를 지낼 당시 옆에서 본 것과 귀양살이하며 공부한 오경 사서를 반복연구한 것 그리고 귀양살이 중 백성들의 고통받는 삶을 보고 참고하여 작성한 것으로,
목민(수령 급의 관리)이 부임할 때 부터 주변을 단속하고 공무를 진행하고, 부하 구성원인 아전 등을 관리하고 백성의 삶과 깊이 연관된 군역과 형벌, 세금 그리고 각종 보수 및 설비 생산 사업 그리고 민생안정과 임무 교대 까지의 수령 업무의 전반을 관여하는 내용이다. (심지어 업무를 보다가 파직 또는 소환 되었을때 그리고 죽었을때는 어떻게 되어야 잘 된 것이라는 내용도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 내용은 비단 공직에 있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사기업의 사업부장 또는 팀장 등 타인의 사무를 맡아서 처리하는 모든 사람 혹은 이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완전 강추!
목민심서에서 가장 와 닿는 구절이 몇 개가 있어서 소개한다.
1.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2. 내 녹봉에 여유가 있어야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지, 관가의 재물을 빼내어 사사로이 남을 돕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3. 폐단을 보고하고, 어떤 것을 청구하며, 상사의 지시사항을 거부하는 등의 문서는 반드시 문장이 조리가 있어야 하고 성의를 간절하게 보여야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4. 타이르고 감싸주며 가르치고 깨우치면 아전들 역시 사람의 성품을 타고난지라 바로잡아지지 않을 자 없을 것이니, 먼저 위엄부터 베풀지 말아야 한다.
5. 알지 못하면서도 아는 척하고 정사를 물 흐르듯 막힘없이 처리하는 것은 수령이 아전의 술수에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6. 아첨 잘하는 자는 충성스럽지 못하고, 간쟁하기 좋아하는 자는 배반하지 않는다. 이 점을 잘 살피면 실수하는 일이 적다.
7. 무릇 미세한 허물과 잘못은 마땅히 그냥 보아 넘겨야 한다. 지나치게 세세히 밝히는 것은 진정한 밝음이 아니다. 가끔씩 부정을 적발하되 그 기미를 살피는 것이 귀신같아야 백성들이 두려워한다.
8. 옆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듣고 믿어서는 안된다. 그냥 부질없이 하는 얘기 같아도 모두 사사로운 의도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