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대화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바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07년 겨울, 나는 학교에서 추최한 한 캠프에서 어떤 사나이를 만났다. 그의 자기소개서에 있는 특기란에는 독특하게도 “다른 사람 고민들어주기”라고 쓰여있었는데, 나는 그의 서글서글한 태도와 인상에 잘 어울리는 흔하지 않은 특기라고 생각을 했었다.

캠프에서 그의 특기에 대해 알게된 몇몇 면접관들은 그에 대한 이미지를 매우 좋게 가져갔으며, 그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 주변의 동년배들은 알지 못했지만, 연배가 우리보다 높은 사람들의 시각은 무언가 다른 것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이 사람들이 열광을 할까?”에 대해 고민하던 나는 “과연 남의 고민을 들어준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던 나의 말과 행동을 반성하면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과거의 실수를 더 이상하지 않는 발전된 사람이 되지 않을까? 고민했다.

고민은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고민을 하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그에 대한 해답이 반드시 나오는 법이다. 이번 경우도 그랬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 상생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중에 내가 좋아하는 형이 나에게 책을 한 권 추천해주었다.

바로 비폭력대화였다. 나는 이 책을 소개받으면서 목차를 후루룩 넘겨보고는 “관찰” - “느낌” - “욕구” - “요청”으로 가는 프레임워크를 발견하고는 별 다른 내용은 없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책을 구입하고도 거의 1달정도를 읽지 않은 상태로 둬버렸다.

나는 일주일에 평균 3권의 책을 읽는데, 약 한 달이 되어 이 책을 읽는 순서가 왔다. 그리고 이 책을 왜 읽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며 내가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가를 고민하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제목은 비폭력 대화이고 어떻게하여 비폭력대화를 사용하고 이를 통해 주위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지를 알아갈 수 있는 책이다.(공식적으로는...) 하지만, 내가 읽고 이해한 바에 따르면 이 책의 내용은 경청과 공감이라는 2 단어로 요약해도 좋을 정도이다. 결국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하여 화자가 과연 어떤 느낌을 가지고 어떤 목적으로 이야기 했는지를 찾아냄으로서 진짜 중요한 포인트를 찾고,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요한 요소가 숨어있는데, 화자는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화자 자신이 무슨 느낌을 가지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파악하여 전달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자는 화자의 말을 경청하고 화자의 느낌과 의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공감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며, 이를통해 보다 나은 인간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청자도 화자와 인터액션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흔들릴 수 있고 비폭력대화를 하는데, 실패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청자 역시 몇가지의 선택을 함으로써 비폭력대화로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또한 비폭력대화는 반드시 직접적인 대화나 토론 혹은 느낌 표현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이 책의 주장을 따르면 비폭력대화는 모든 인간의 인터커뮤니케이션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그 효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소개시켜준 형으로부터 몇몇 내가 아는 멋진 사람들은 이 책을 읽은 후, 실제로 비폭력대화 지도자 과정에 등록하였고 지금 그 비폭력대화라는 것을 실제로 하나씩 배우고 일상생활에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 비폭력대화를 통해서 그들이 무엇을 느끼고 배우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내 인생에 이 내용을 반영시켜, 비폭력대화를 하나씩 내 삶에 적용 시켜보려고 애쓰고 있다. 경청과 공감 그리고 그 느낌을 한 걸음 물러나서 보는 것. 이로부터 얻어지는 욕구를 제대로 느끼고 요청하는 과정들은 내공이 얕은 나에게 있어서 아직은 쉽지 않지만,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해주었으며 곧 어느정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보고 싶은 사람. 조직을 이끌거나 사람들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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