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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 ㅣ 천재가 된 홍대리
하우석 지음 / 다산북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최근 나는 학교 학생처에 소속되는 동아리를 설립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내가 2가지의 비전을 가지고 먼저 경력개발센터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여 설립에 관한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 나는 학교의 공식적인 지원을 등에업고서 10명의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이제 동아리 설립은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말할 수 있다.
처음에 내가 현재 상황에서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고 느끼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가진 가치에 근거한 조직의 비전과 목표 그리고 전략과 액션 플랜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KPN(Korea univ. Professional Network)과 Arthur D. Little에서의 Research Assistant 경험 덕분이다. 특히 KPN에서 나는 BCG와 ADL의 컨설턴트들과 Case Workshop과 Case Cracking Tournament 등 조직과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전략에 관한 Mind set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않았다. 지금까지 동아리 설립을 하면서 내 자신의 기획력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 동아리 설립과 관련하여, 내가 하려는 일(직무)에 관한 설명이 있는 책을 읽으라는 안 선생님의 조언을 받아 기획에 관련된 책을 하나씩 찾기 시작했다.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는 바로 그 조언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기획이라는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짧은 소설 형태로 나타내는 부분과 그 소설에서 나오는 기획들이 바탕으로 하는 Skill set에 관한 설명 2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기획이라는 것이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그리고 그 기획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 어떤 Skill set을 만들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나는 이 책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앞의 소설 부분은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고, 뒤의 Skill set부분으로 부터 요약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직장인이 읽기 편하도록 매우 쉽게 쓰여있다. 얼마전에 읽은 "사회학적 상상력"과는 난해성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다. 특히 뒤의 Skill set부분에서 많이 아쉬운 점이 있다."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에서 나오는 Skill set 들을 제시하는 단계는 매우 훌륭하여 인상이 깊다. 하지만 그 단계안의 Skill들은 기본적으로는 매우 훌륭하고 경영과는 거리가 먼 생명과학을 전공한 나의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단순하여 파워풀하지 못하고 별 의미가 없는 분석 기법들이기 때문이다. 프로세스 사고법 같은 조금 더 효용성 높은 Skill set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조금 더 발전한 쪽으로 내 자신의 생각체계가 조금은 변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오랜만에 책 값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몇 안되는 책들 중 하나를 만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