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크로 이루어진 세상
한스 그라스만 지음, 염영록 옮김 / 생각의나무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물리학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물리학은 수학과 철학 그리고 예술을 모두다 담고있는 종합 학문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적어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일반적으로 보는 세상은 물리학 지식으로 전부 설명이 된다.

하지만 물리학은 어렵다. 진짜로 어렵다. 물리학하면 지금 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몇년 전에 대학에서 수강했던 물리화학인데, 그때 열역학을 공부하면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좌절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내가 들었던 물리학수업의 교수님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적인 물리학자를 좋아한다.(몇몇은 오만하여 인간적으로 싫은 냄새를 풍기는 비 일반적인 사람도 있다.) 내가 일반적인 물리학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 자체가 매우 잘하는 스마트 한 사람일 뿐 아니라, 물리학이라는 학문을 하기때문에, 앞에서 이야기한 수학, 철학 그리고 예술을 모두다 하는 전인적인 인간상으로 나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부류를 학문으로 나눴을때, 물리학, 심리학, 수학 등의 학문을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이유들로, 나는 물리학자 정도는 아니더라도 물리학의 기본 소양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마침 내 손에 들어온 쿼크로 이루어진 세상이라는 책은 나에게 물리학이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이 책에 따르면, 물리학은 중요한 공식 5개 정도로 전부 설명이 되고, 거기에 조금 더해서 벡터, 파동과 장까지만 알면 된다는 것이다.

구조상으로 이 책의 흐름은 매우 명확하여 이해하기가 쉽다. 역시 물리학자가 쓴 책답다. 뿐 만아니라, 자신의 주변이야기 같은 편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설명을 하기 때문에, 물리학 기본에 대한 설명이 결코 어렵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게 진짜 물리학인가? 너무 쉬운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이 책의 주 타겟이 고등학생 층이기 때문에 내가 이 책에 대해 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물론 내가 고등학생일때 이 책을 보았다면 지금쯤은 훨씬 더 발전한 사람이 되었지 않을까 싶다.

세상을 이루는 것은 수소부터 시작하는 주기율표상의 98개 원소이다. 그리고 원소를 이루는 것은 전자와 양성자 그리고 중성자이고, 중성자는 파동을 가지고 있는 쿼크로 이루어져있다. 결국 이것들이 어떻게 모이는가에 따라서 성질이 결정되고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식은 일정한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존재하고 우리는 이것을 정리해서 물리학 공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다행히 다소 늦게 태어난 행운으로 거인의 어깨에서부터 시작을 하기 때문에 f=ma 같은 몇가지 공식만 이해하고 있으면 세상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이런 것을 안다는 것이 당장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는 생각하는 힘을 얻게된다. 생각하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이 이루어진데에는 그리고 존재가 이어지는데에는 무언가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 법칙을 찾아가기 위해 다양한 공식들을 적용하며 고민한다. 이렇게 생각을 펼치기도 하고 한 곳으로 모으기도 하면서 우리의 Intellectual Power를 늘릴 수 있는 기본 내공의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추천할 만하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다시말해 당신이 약간의 참을성만 있다면 절대 어렵지않게 이해할 수 있다. 조그마한 투자로 당신의 인생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 책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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