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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 워렌 버펫의 투자 인생
마키노 요 지음, 신동기 옮김 / 시아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얼마전부터 타인의 돈을 받아 주식시장에서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의 일을 시작했다.
공식기관을 통한 대단한 것은 아니고 친한 사람들이 먼저 제안해서 사사로이 모으게된 사모펀드였지만 아무래도 수익률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시장이 전반적인 하락장이었던 때에는 상당히 플럭추에이션이 심한 SK케미칼을 비롯한 몇가지 종목을 가지고 데이트레이딩을 통해서 단기간 수익을 내고자 하였다.
데이트레이딩 같은 단기 매매는 쉽지 않다. 내가 관리할 수 없는 주가의 움직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된다는 것도 그렇지만 진짜 힘든 이유는 몇시간이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숫자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들을 보는 의미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 비전(가치관)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평소의 습관대로 다시 책을 찾게 되었다. 나로 하여금 투자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해준 워렌 버핏과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들을 찾았다. 그렇게 나는 이 책 "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까지 오게 되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는 웬지 라이어스 포커를 읽는 기분이 살짝 들었다. 소설 같은 진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라이어스 포커를 읽으면서 어떻게 살로먼이 정크본드를 다루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거의 재밌는 역사서처럼 다가왔는데, "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책도 똑같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디즈니, 살로먼, 시티그룹, 코카콜라, 질레트...등의 기업들에 버핏씨가 왜 투자를 하게 되었는지 또, 투자는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 결과는 어땠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이런 일들은 매우 흥미로웠고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과거에 다른 책들이나 신문, 뉴스 등을 통해 알고 있던 버핏씨의 이미지(?)를 바꾸게 된 것은 행운이다. 나는 그를 분명히 오해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가치투자를 이야기하면서도 데이트레이딩 같은 투기를 해서 내 가치를 손상시켰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의 것보다도 내가 더 좋은 것을 얻을 수있는 기회를 갖게되었다. 그것은 단순히 버핏씨의 이미지를 고친 것을 넘어서서, 이 책에 언급된 그의 말과 행동들에서 그의 투자 철학을 조금 더 자세하게 읽어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읽어낸 그의 원칙은 매우 간결하고 실행하기 어렵지 않은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만 잘 컨트롤 한다면, 따라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실행할 타임이다. 피드백은 움직이면서 받아야겠다. 나도 이제 사람에게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