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 4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미스터 파인만... 엄청나게 내가 부러워하게 된 사람.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5년도 넘은 너무나도 오래전이라서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았었는데, 그게 머리속에 남아있어서 우연히 지나가다 보게된 파인만 책을 집어들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오랬동안 다른 사람이 해준 추천을 기억한다고 해서 혹은 운명처럼 갑자기 생각나서 책을 들고 왔다고 해서 아주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그냥 파인만이라는 사람의 자서전이다.

사실 나는 물리학과 수학 그리고 심리학을 하는 전공을 하는 사람들을 별 다른 이유없이 높게 평가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노벨상을 탄 사람의 포스이니만큼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언가 제목과는 다른 무거움을 기대하며 읽었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다르게 그의 좌충우돌 일대기는 나에게 가벼운 듯, 가볍게 다가왔는데 그 이유는, 이 책에 나오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완전히 나의 이야기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것이라곤 나의 경우 그와 비슷하게 대학교까지는 잘 왔지만, 성인이 되서 대학에서 받은 잘못되고 쓸떼없는 교육 때문에, 예전에 너무나도 좋아했던 생명과학 같은 순수학문 분야에서 엄청 멀어지고 말았다는 것 정도?

위대한 사람의 자서전이 늘상 그렇듯, 이 책을 읽으며 발견한, 한 가지 좋은 점은 내가 20대인 상황에서 70년동안 살다가(그는 1918에 태어나서 1988에 세상을 떠났다) 간 사람의 인생사를 중요포인트만 매우 압축적이고 또한 그의 통찰까지 포함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최근 포기한 행동이지만 그가 꾸준히 했던 내가 좋아하는 행동중의 하나는 “어떤 일을 착수 해서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이고 나는 이 부분에서 큰 자극을 받았다), 또한, 우연하게도 그가 오랜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고 고쳤던 실수들이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당장 내가 받아들여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가끔 나에게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어, 단지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그가 깨달은 것 처럼 내가 실제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 책은 2권으로 되어있는데, 첫번째 책은 경제대공황의 그의 어린 시절이야기부터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까지 구성되어있다. 두번째 책은 맨하탄 프로젝트부터 노벨 물리학상을 타고난 다음에 일어난 그의 끝없는 관심사 이야기까지인데, 두번째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한국의 교육과 비슷한 스타일인 브라질의 교육에 대한 그의 견해이다. 브라질과 한국, 모두 교육에 있어서의 비효율성은 정확하게 같다.

나는 이 책을 분명히 꿈이 쓸떼없이 원대하고도 남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대부분의 성인에게는 읽어야할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책일 듯 싶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만큼 웃긴(?) 혹은 이상한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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