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총,균,쇠는 “문명의 붕괴”, “섹스의 진화”등을 저술한 의사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퓰리처 상에 빛나는 뛰어난 책이다.

너무 딱딱한 이야기인가? 그럼 이렇게 고치자. 총,균,쇠는 한 의사아저씨가 몇년동안의 방대하고 치밀한 연구끝에 저술한 인간의 역사 1만3천년을 다룬 책이다.

맙소사 어떻게 1만 3천년을 다룬거지?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저자의 생각을 만들어주고 백업하는 이런 자료들은 대체 어떻게 구한거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하지만, 이런 방대하고 치밀한 연구의 결과를 엄청난 자료들 그리고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집단 정신의 진화”라는 책을 떠올릴 수 있었다. 세포와 소기관의 진화를 살피고, 사회의 기술을 이야기하며 개체들이 모이면 집단은 진화하게 된다는 직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이었다. 이책은 이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만, 훨씬 더 정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인간 집단은 어떻게 쇠를 발견하게 되고, 정치 체계 혹은 조직 체계를 발전시켰을까? 그리고 그런 발전들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결론은 식량 그리고 시간이었다. 기술의 발달등의 이유로 식량이 풍족해지면서 유목민은 정착민이 되고, 단순 생산활동이 아닌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게되고 이것들이 사람 개체간의 교류를 통해서 발전한다. 식량이 풍족해지는 기술은 초승달 지역 혹은 문명의 발상지처럼 애초에 식량이 풍부했던 곳 부터 시작하여, 점차 확산된다. 하지만, 그 확산은 지리적, 환경적 영향을 받아 어떤 곳으로는 더 빨리 그리고 멀리 이루어지지만 어떤 곳은 확산의 혜택을 전혀 입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지리적, 환경적 요건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저자는 위도에 따른 온도차이 그리고 기후차이, 해협이나 강, 대양 혹은 산맥같은 직접적 지형차이, 토양의 질 같은 선천적 환경차이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거의 랜덤하게 나타나는 각 인종 혹은 민족의 고유적 특질이나 정치적 특색에 의해서 기술혹은 정보의 수용 자세가 달라지며, 결국 이러한 차이들이 각 국가, 민족간의 발전의 차이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재밌는 이야기이다. 왜냐면 이러한 인간의 진화(?) 혹은 인간사회의 발달 과정은 하나의 개체에 불과한 나에게도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나를 더 경쟁력있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단순 생산활동에서 벗어나서 한단계 위의 추상화 활동등을 해야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 혹은 집단으로부터 더 많은 기술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그것들을 적용하여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여야한다. 또한 전파하는 과정에서도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는 기술과 정보를 전달하며 함께 윈윈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함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의 후반에 언급되는 총,균,쇠와 같은 맥락의 맥킨지의 산업 분석사례에 관한 에필로그에도 언급이 되지만,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insight를 통해 우리는 사업 흔히 비즈니스라고 말하는 영역에도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발전은 그 주체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 기본단위로 이루어지는 모든 조직에 적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역사서이다. 어떤 한 민족 혹은 국가가 아닌 인류 전체에 관한 역사서이다. 이런 책들은 인간이 어떻게 해서 여기에 다다르게 되었는지에 관한 단순한 지식교양을 줄 뿐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해야 더욱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주고 있다. 내가 추구하는 인간형인 매력과 세련의 르네상스 맨은 이 책을 읽어야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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