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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7가지 습관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나는 흔하게 이 책의 제목을 접할 수 있었고, 그 내용에 대해 대강 들어왔기 때문에 내 머리에서는 그 내용들이 매우 가볍게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 책의 이야기를 가슴을 통해 진정으로 접하게 되었을때... 바로 그 때 느껴지는 묵직함은 나를 흥분시켰다. 바로 이런 것을 가지고 "감동 받았다"고 이야기하는구나...
나는 여기 서재까지 와서 내가 쓴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스티브 코비"라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과 그가 쓴 책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것에 대해서 못들어본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실제로 지구촌 인구 60억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꽤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은 피터 드러커의 7가지 원칙과 스티브 코비가 정의해준 7가지 습관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2군 입대를 앞둔 대학교 2학년때, 그저 책이 좋아 휴학을 해버리고 하숙방에 박혀 책에 푹빠져서 살기 시작한 2001년에 우연히 7가지 습관에 관한 책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깊은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렸고, 또 그 7가지가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한번 대강 읽으면서 "아~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군" 하는 생각을 했고 별 다른 감흥없이 보내버렸다.
그렇게 7년이 지나고, 책을 사서 모으는 이상한 취미가 생긴지 1년만에 다시 "7가지 습관"을 만났다. 이 만남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였는데, 그 이유는 7년이라는 세월도 세월이지만 정확히 1년 전, 유럽에서 가졌던 60일간의 내 자신과의 대화가 나의 내면을 깊게 해주었고, 여기에 더해 최근의 큰 실패가 나를 바닥으로 밀어내서 완전히 처음부터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은 아는 만큼 보게 되는 것이고, 보는 만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내가 나와 대화할 수 있을정도로 성숙했고 외부적으로는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만 봐야하는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충분히 이해할 만큼 성숙했고 그래서 그 "7가지 습관"이 그 본래의 의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그동안 읽었던 수 많은 책들... 시크릿, 경청,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파킨슨의 법칙 등의 내용이 이 한 권에 요약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읽었던 자기 개발서들은 말하자면, "7가지 습관"중에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습관만을 조금 더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다루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약 예전에 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고 제대로만 이해했다면, 나는 앞에서 언급한 수 많은 자기 개발서를 읽지 않아도 될지모른다. 아니면 읽으면서 더 많은 깨달음을 얻었을지 모른다.
다시 반대로 생각하자면, 내가 수많은 각론서를 읽었기 때문에야 "7가지 습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공을 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심지어 지금도 제대로 이해했는지 가끔 의심스럽기도 하다.) 이 책은 거의 자기개발 분야의 "경제학원론"이나 "맨큐의 경제학" in 경제학 혹은 "Bio Chemistry by 레닌저" in 생화학 정도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독자의 내공이 쌓일수록 더 많은 것들을 독자에게 내놓는 대단한 책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이런 책은 늘 옆에두고 계속 읽고 또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생에 한번 정도는 이 책을 가지고 "강독"이라는 것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게 생각 할지 모르지만, "강독"은 정말 빡센 작업이다. 하지만 한번 하고나면 내공이 훨씬 상승할 것임에 틀림없고, 인생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기에 절대적으로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시간만 적절히 투자한다면 일주일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하루에 습관 1개씩...)
"7가지 습관"은 사실 원칙을 이야기하고 있다. 1,2,3은 자기 스스로에게 적용되야할 원칙 그리고 4,5,6은 타인과의 교류에 있어서 적용되야할 원칙이다. 그리고 7번은 앞의 6가지를 포괄하는 기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원칙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나니, 세상을 보는 시각이 약간 달라짐을 느낀다. 특히 Moleskine을 사러 교보문고에 갔다가 보게된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보면서 나는 무엇을 느꼈을 것 같은가?
내가 느낀 것을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다.
나는 내 인생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래서 나는 나를 완벽히 제어한다. 그래서 내 인생의 철학을 기준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소중한 것부터 하나씩 처리해간다. 혼란스럽지 않다. 내가 할일은 하고 하지 않을 일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소중한 일들은 중요하면서도 급박해보이지 않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주도성을 잃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나는 독립적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호의존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숙한 개인으로써, 타인과의 활동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활동만을 추구하며, 내가 다른 사람의 주장을 다른 말로 바꿔서 표현하고 그에 대해 동의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내 주장을 이해시키려고 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공적으로 위임을 하거나 함께 토론을 하거나 어떤 생산적인 일을 함으로써 혼자 일할 때보다 훨씬 더 큰 결과를 얻는다. 그리고 매주 성당에 가서 이 원칙들과 내 생활을 분석하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고침으로써 내 생활의 발전된 한 걸음을 내걷는다. 매우 적극적이면서도 빠르고 안정적이다.
어떤가? 앞에서 표현한 내 느낌이 인생의 총체적인 진실을 다룬다고 생각하는가? 당신들도 내가 느낀 것들을 느끼고 싶지 않는가?
여러 뛰어난 작가들이 당신을 추상적인 단어와 표현으로는 인생의 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암묵적에 규정하여 인생의 진리 중의 매우 작은 부분만을 초등학교 애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정말 길고 긴 스토리로 풀어쓴 "치즈 옮기기~~" 나 "비밀" 보다 더 끌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