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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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긍정적이지 못하는 것은 내가 잘못한게 아니다..

긍정적인 것이 좋지만 내가 항상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허상이 있다.


나는 나대로 사는 것이 맞다.


내가 긍정적으로 살지 않아도 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해 준 최고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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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 개정판
김훈 지음, 문봉선 그림 / 학고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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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짚어 계기는 의무감이었다.

이 책이 매우 유명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었음에도 왠지 모르겠지만 낯익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제”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책을 들었을 때 책에 뭔가를 흘린 흔적(아마도 커피이겠지..)을 보고 당황을 한 건 이러한 이유였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 건가? 누구에게 빌려준 기억은 없으니 내가 흘린 것일텐데...
도대체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고 책 자체가 낯설었다.

이런 것이 문제이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내가 읽은 적 조차도 없었다고 생각을 하다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야 어렴풋하게 깨달았다.

 ‘아.. 읽어보았던 글이구나...’
정확한 모든 내용이 떠오른 것은 아니지만 글의 정서와 느낌, 감정이 다시 떠올랐다.

아름다운 글을 읽고 있다는 감정이 바로 그것이었다.

김훈 선생님의 글은 참 아름답다. 
눈동자가 읽어내리는 묘사와 그 눈동자를 통해 느끼는 감정과 정서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볼 수 있을까?  어느 만큼의 내공이 있어야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보통의 묘사가 아니라 감정이 투영되어 있는 묘사는 참으로 서글펐다. 
이 책에서는 그게 더 강했고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그래서 슬펐다.
소설이 말하고 있는 하나 하나의 문장이 그랬고, 소설 속 하나 하나의 상황이 그랬다.
상황에 대한 묘사는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다가 곱씹을수록 절망스러웠고 아팠다.
정서에 대한 묘사는 바로 절망스러웠고 아팠다.

어쩌면 과거라면 나도 그랬을지도 모르는 모르는 조선 문관들의 현실 판단과 이해는 절망스럽다 못해 실소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비상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법을 따지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보고, 대꾸, 변명, 그리고 주장들..
본인이 짜놓은 법에 맞지 않는 현상들을 애써 외면하고 그 현실 자체가 잘못되었다고만 생각하는 현실... 그래서 나오는 무능력.. 
그 당시의 임금과 그 신하들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민폐였다.

전쟁을 글로만 경험해본 사람들이 전쟁에 대해 얼마나 알까?
그러한 사람들의 전쟁은 여전히 글로만 존재하고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이 전쟁을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전쟁에 휘둘리는 보통의 사람들은 무슨 죄일까?
글과 이미지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현실에서 보통의 사람들의 희생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심지어 역사에 책임을 지지 않을려고 죽음까지 불사하는 노관들의 모습에서 비장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비겁함만이 남아 있었다. 죽음이 비겁함으로 보이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나오는 서날쇠의 모습은 슬프면서 웃기다.
비상상황에서 나라의 힘이 아닌 개인이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고 살아남은 자의 현실적인 소소한 기대는 나라를 생각한다는 사람들의 생각과 대비하여 ‘이게 현실이다.’라고 일침을 놓는 듯 하다.

우연한 상황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요즘의 상황이 떠오른다.
하루가 멀다하고 속보가 쏟아지는 요즘의 상황...
이 정도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 그리고 우려를 집중적으로 받아본 적이 있을까?

여전히 불행한 것은 우리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끼리만 해결을 할 수 없다는 상황이고 위안이 되는 것은 옛 역사보다는 훨씬 나아보인다는 것이다.

새삼 느끼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이구나...”

참 아름다운 소설이지만 현실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나중에 또 읽을 때는 확실하게 우리는 좀 더 나아가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람과 동시에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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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먹는 실패학 -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김동호 옮김 / 북스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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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실패학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무슨 일을 하던지 한 번은 실수를 통해 실패를 할 수 밖에 없고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 관대하지 않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실패학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위로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이게 학문적으로 연구가 될 정도로 나는 정상이구나.. 혹은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니구나 라는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침 시스템을 고민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이게 내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 바로 구매를 했었고.. 배송이 오기만을 기다렸었다..

첫 인상이 이랬다..
“뭐지…?? 왜 이렇게 얇은거지? 내가 잘못 주문한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위와 같은 생각으로 실패학이라는 것에 관심이 생겨 많은 검색을 했고 글을 나름 읽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실패학이라는 것에 대한 글은 많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검색의 결과 내가 읽기에 편하게 쓰여있는 학문적인 글이 있어 나름 읽어보기도 하고 정리도 해 보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나무라 요타로' 교수님의 국내 번역본에 대해 기대가 많았다..
(실패학의 창시자이시니까)

하지만 첫 번째 인상은 방금 이야기했던 “뭐야? 왜 이렇게 얇아?” 였고....
실제 읽어 보았을 때 결국 이거였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학의 창시자라는 교수님의 전체적인 논문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 분의 이름으로 출간된 책의 내용은 정말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하나의 주제에 반 페이지 설명, 나머지 반 페이지는 그닥 통찰력을 주는 것이 아닌 것이 아닌 별 의미없는 다이아그램...

이 책의 내용은 하고 싶은 이야기 즉 주제를 펼쳐놓고 그 주제별로 한장 - 반페이지는 텍스트 설명, 그리고 반 페이지는 정말 별거 아닌 이미지-로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타이틀만 보고 왠만한 것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반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타이틀 외 뭔가 관통하는 설명이 있겠지라고 기대했지만.. 모든 것은 타이틀을 150~155자로 텍스트로 재설명하는 수준이었고 나머지 지면은 그닥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는 다이아그램으로 채웠을 뿐이다.
(결국은 타이틀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하는 수준이다.)

이게 그 교수님 즉 저자의 문제인지, 출판사의 문제인지 판단은 할 수 없다.

누구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런 내용이라면 굳이 책을 낼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여전히 실패학에 대해 고민과 적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조금만 건방지게 이야기를 한다면.. 실패학에 대해 조금더 알고 싶다면..
차라리 구글의 검색 결과의 10page 내에 있는 글들을 읽어보시라..

하나의 도서보다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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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군 2018-10-1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이 책의 원서 자체가 원래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의 2시간 반 가까이 되는 실패학 해설 DVD와 함께 판매되었고, 이를 간단히 전달하는 책으로 출간했던 터라 더 그랬던 거 같네요; 그냥 실패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기에 전문적인 서적은 아니죠.
아무래도 역자나 국내 출판사는 소개 차원에서 이 책을 번역한 것 같은데, 다른 책도 많은데 굳이 이 책을 번역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Kaleidoscope 2018-10-2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실패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개념을 제시한 교수님의 책이라 기대하고 보았는데 너무 요약본 형식이라 실망이 컸던 것 같네요.. 출판사에서 실패학이라는 것을 가볍게 소개하고 반응을 얻으면 더 심화되는 내용을 출간할려고 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배경을 간단하게나마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eBook]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05 -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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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옛날에 쓰여진 책이지만 반전에 소름 돋았다
.. 그 당시 사람들은 어땠을까?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힐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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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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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작가님의 소설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거의 읽지를 못하였지만 초기작인 ‘공중그네’, ‘인더풀’과 같은 이라부 선생의 시리즈라던가 ‘남쪽으로 튀어’ 등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 외에도 ‘최악’, ‘올림픽의 몸값’ 등 믿고 읽는 작가님의 소설이라 여러 소설들을 읽었지만…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ㅎㅎ)

오쿠다 히데오 작가님의 소설이 좋은 이유는 넉넉한 잔잔함이다.
특유의 과장은 있을수도 있지만 심각하고 진지하지 않게 현대인의 삶을 봐라보는 것이 공감이 되면서도 참 편안하게 해 준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번 소설인 무코다 이발소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고 느꼈다.

무코다씨가 살고 있는 도마자와 면은 한 때는 번창했지만 지금은 쇠락한 탄광촌이다.
도마자와 면은 쇠락한 지방의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다.

‘도시와 시골의 격차 / 고령화된 인구 / 그나마 있는 젊은 층과의 세대갈등 / 마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등’

이러한 시골에서는 일상이 정해진 일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사건이 된다.
축제를 연다든지(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여는 축제라도).....
마을의 노총각이 장가를 간다던지.....
새로운 주인의 새로운 술집이 오픈한다던지….. 
이러한 일이 모두 사건이 된다.
(물론 나중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큰 사건도 있긴 하지만)

중년층이 젊은 축에 속하는 일반적인 시골이라면 그냥 하나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지만
도마자와 면에는 젊은 청년 몇몇이 고향을 살리겠다고 도시에서 귀향하고 청년회를 조직한다.

일반적인 중년층 입장에서는 이런 청년층이 기특해야 하지만 나의 자식들이기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이런 시골에서 과연 미래가 있을까?”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새로운 사업을 벌리자면 빚이 생길수 밖에 없는데 이 빚은 누가 책임져야 하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로 인해 쇠락한 지방의 모든 문제는 모두 중년층과 젊은층의 세대갈등을 통해 표면화되고 드러난다.

인생에서 이미 많은 경험과 실패를 겪어 본 중년층과,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실패를 겪어야 하는 청년층,
이 둘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존재하고 일상이 아닌 사건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너무나 다르다.

중년층은 사건에 깊게 관여하면서도 수동적이며 결과를 쉽게 예단하는 반면,
청년층은 사건에 적당하게 관여하면서도 능동적이며 다가올 결과에 도전한다.

이런한 서로의 모순적인 행태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는 장벽이 된다.

앞서 이야기한 일상이 아닌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너무나 갑작스러운 화해가 이루어져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남은 페이지수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마무리 지으실까라고 생각하며 글을 읽었다.ㅎㅎ)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러한 전개가 더욱 어울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서사를 길게 이야기해봐야 서로의 모순적인 행태(깊게 관여하면서 수동적이고 적당하게 관여하면서 능동적인) 때문에 그 골은 메워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의 미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년층이 그 주인공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어찌보면 이 뜬금없는 화해와 중년층의 수용(진짜 본심)이 오히려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오랜만에 오쿠다 히데오님의 소설을 참 편하게 한 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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