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화와 칼 ㅣ 오랫동안
루스 베네딕트 지음, 정미나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5년 6월
평점 :
이번 글은 '도서 인플루언서 인디캣 님의 도움과 출판사의 책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저의 주관을 담아 쓴 책 리뷰' 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 <국화와 칼>은 유명한 책으로 인류학자 '루스 베네틱트' 선생께서 1940년대에 내신 일본 문화를 서양인의 시각으로 들여다 본 결과물이다.

위 썸네일은 <국화와 칼> 책을 세워놓고 찍은 사진으로,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느낌이있는책 출판사를 통해 2025년 6월에 나온 신간이다.

책날개 안쪽에 저자 '루스 베네딕트' 님과 옮긴이 '정미나' 님의 소개가 있었다.
저자께서는 미국인으로 문화인류학자이자 페미니스트셨다. 1909년 영문학과를 졸업하셨고 이후 '문화 인류학'에 빠지셨다고 한다.
이후 석, 박사를 수료하시고 1948년 컬럼비아 대학교 정교수가 되셨다고 한다. 1948년 지병으로 사망하셨고 주요 저서로 <문화와 패턴> <인종: 과학과 정치> <국화와 칼> 등이 있었다.
옮긴이 '정미나' 선생님께서는 출판기획 및 번역가이시고 주요 역서로는 <인생학교> <평균의 종말> <북유럽인 이야기> <최고의 학교> 등이 있었다.

"일본인은 이제껏 미국이 전면전을 벌여온 상대 가운데 가장 낯선 민족이었다"
제1장 '연구과제: 일본'의 첫 글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일본과의 전쟁 전에 미국은 이처럼 이질적인 행동과 사고 특성을 맞닥뜨려본 적이 없었다는 말이다.
"그 민족은 유별나게 공손하다고 했다가,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무례하고 오만하다거나, 그 민족은 더없이 경직되어 있었다고 했다가, 그러나 또 한편으론 과격한 혁신에 선뜻 적응한다거나 ... (중략)"
이런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는 문장이 여러 차례 이어지다가 저자는 썼다.
"하지만 이 모든 모순이 일본을 주제로 다루는 책에서는 씨줄과 날줄을 이룬다. 이 모든 모순이 말이 된다. 칼과 국화, 둘 다 일본이라는 그림의 일면이다. 그만큼 일본인은 극도의 양면성을 ... (중략) ..."
바로 옆 나라 우리, 아니 내가 느끼는 바와 80여년 전 미국의 한 문화인류학자의 일본인에 대한 통찰이 무언의 격한 동의를 하고 있었다.

이어서 제2장 '전쟁 중의 일본인' 이 나타났고,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모든 문화에는 전통적 전쟁 관행이 있으며 서양의 모든 국가는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 이런 전쟁 관행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다.... (중략) ..."
본격적으로 저자 님의 일본을 관찰한 보고 결과가 도출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지정학적 미국 땅의 위치가 어디인가?
대륙적 구분으로 유럽과 아메리카를 다르게 나누고 있지만, 어차피 미국이나 영국이나 프랑스나 다들 소위 역사적으로 보면 '구라파 전쟁'의 그룹에 들어간다고 보면 맞다.
즉, 당시 미국에서는 이런 사고 구조를 가진 적국이 생경했던 모양이다. 비슷한 유럽계 사람들의 전쟁 사고방식은 익숙했지만, 일본의 전쟁 방식이나 관행을 몰라서 예측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일본은 전쟁의 명문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봤다. 모든 나라가 절대적 주권을 갖고 있는 한 세계는 무정부 상태에 빠지기 마련이므로 일본이 계층적 위계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주의였다... (중략) ... 같은 대동아에 속하는 민족으로서 이 지역에서 미국, 영국, 러시아까지 몰아낸 후 저마다 적절한 자리리를 갖게 할 의무가 있었다 ... (중략) ..."
일본이 승기를 잡고 있을 때조차 일본의 정치인, 대본영 통수부, 군인들 간에는 이 전쟁이 군사력을 겨루는 대결이 아니라 물질을 믿는 매국인과 정신을 믿는 일본인의 싸움이라는 주장을 거듭했다고 한다.
당시 전쟁광 일본이 '대동아 공영권'의 이상을 외치며 가미가제 특공대를 날렸던 근본 이념이 그것이었나보다. 살짝 미쳐서 그 광경을 본다면 아주 드물게 멋진 말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정신차리고 본다면 확실히 미친게야...
*참고로 빨간 글씨는 책 원문이거나 그걸 살짝 줄인 것이고, 파란 글씨는 책을 읽으며 느낀 저의 감상입니다.
본 리뷰는 저의 개인 블로그에 상세하게 리뷰한 글의 일부를 옮긴 것입니다. 보다 상세한 리뷰를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눌러보십시오.
https://blog.naver.com/zonkim358/223935657430
이 책이 재밌어서 이틀만에 후딱 해치우고(?) 싶었지만, 생업이라는 현실 때문에 매일 조금,씩 열흘 정도 걸려서 일독을 마친 것 같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 연구서는 지금으로부터 80여년전 일본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는 미국이 저자에게 요청하여 작성한 자료이고, 이것이 한국에 최초로 소개된 것은 1974년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 <국화와 칼>은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었거든요. 이제라도 읽어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나온지 80년이 넘게 흘렀으니, 미국의 정보력과 지식 축적력은 제가 아는 범위를 훨씬 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 미국도 일본도 부럽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되었습니다.
하나는 미국이나 일본이나 당시 물질과 정신 쪽으로 과대하게 극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좀 그런 경향은 남아 있는 것도 같습니다.
한 국가는 살찐 돼지같고, 한 나라는 비쩍 말라 눈만 쾡하니 뜨고있는 아사 직전의 전쟁광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 나라 간의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관계를 통해 배울 점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좌우지간 일독을 마친 저는, 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질과 정신, 육체와 영혼, 어느 쪽도 과하게 치우치지 말고,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잘 조화하여 균형을 맞추냐는 것입니다. 그 조화와 잘 섞임이 가장 아름답고 완벽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일본인의 생각과 정체성을 다 알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참고할만한 가치는 여전히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미나 번역가 님과 느낌이있는책 출판사가 잘 내어주신 이 책을 이웃님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도 많이 읽히고 화제에 오르는 책은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류의 통사적 시각을 통해 저와 이웃님들이 더 똑똑해지고 현명해져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최종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