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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언제나 그렇듯이 감동은 우리에게 희노애락을 제공해 주는 매개체 같습니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tv동화 행복한세상, 연탄길이 그렇듯 이런 책들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맛보게 해주었고 그에 답하듯 이런 책들이 큰 호응을 얻으며.. 많이 팔려나갔습니다.. 이 책들의 공통점이라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실제로 있었다는것과(약간의 허구가 첨가되었다 할지라도) 그것들에 우리는 삶의 위안을 삼고 삶의 활력을 얻어 나가지 않았는가 합니다.
강하게 사는것 같으면서도 드라마에 울고 책에 울고, 사랑이야기에 불타오르는.. 천상인간이라는게 실감이 나는군요.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위안을 삼고 그들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그들보다행복한 내가 이렇게 살아서야 되겠나 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소설보다 더 감동적이고 허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진정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얻으려고 살아가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눈물삼키며 감동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아직도 감동에 목말라 있는건지.. 아니면 내가 현실적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일반적인 생각을 가지고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크나큰 감동과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은 나에게 있어 사치스러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감동을 갈구하는것에대해 '우리네 사는 세상이 이처럼 메말라 있는게 현실인가' 라는 말을 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건 외국이든간에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비록 짧았건 길었건 간에 우리는 너무나도 바쁘게살아와서 어찌보면 평범하다싶은 이야기에 감동을 받는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잡하고 힘든세상. 그래도, 이런 이야기들이 있기에 살만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