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의 검향 1
서효원 지음 / 서울창작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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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에 발을 딛고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찾을 즈음 주위에서 권유해준 서효원 이라는 이름 석자. 내용의 진행속도가 빨라 속도감있고 표현에 있어서는 따라올자가 없다고 말한 친구의 말을 듣고 서효원 의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읽게된 무색의 검향(싸게 팔았음). 장편추리무협소설 이라는 조금은 거창한 어구. 보통 말하는 무협지 의 벽을 뛰어 넘게 만들었다는 서효원의 작품에 기대를 품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이런말을 해도 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국 무협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김용의 작품은 좀 늘여쓰려는 것같고 속도감이 없지만, 서효원의 작품은 그 반대여서 김용의 작품보다 더 좋다'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 반대의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어쨋든 '무색의 검향'은 속도감 있고, 전체적으로 굵직굵직하게 넘어가는 줄거리 하며, 마지막의 반전은 읽는이로 하여금 막판에 이르러 최고조에 달했던 긴장감을 일순간에 허무하게 만들어버리는 이 작품의 백미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줄거리 중간에 그 반전에 대한 예시가 있었겠지만 그걸 이해 못하여서 더 충격이 크게 나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협이 판타지에 잠식당한 작금의 상황에 서효원님의 부재가 아쉬운건 저 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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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 Lisa -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 리자>의 역사
도널드 새순 지음, 윤길순 옮김 / 해냄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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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책. 2003년 가장 멍청한 짓을 꼽자면, 무언가에 홀린듯 구입한 이 책. 모나리자의 모든것(이라고 까지야 할 수 없지만)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450여쪽에 달하는 (나에겐)방대한 양의 모나리자에 대한 설명. 골천번은 더 등장한 '모나리자' '모나리자' 뭐가 어째서 모나리자가 왜 뭣땜에 날 이렇게 괴롭힌건지. 7개월 걸렸습니다. 이번에 끝마치지 못하면 영원히 못 읽겠다는 생각으로 악을 품고 읽었습니다. (이해한것이 아니고요, 읽는데 의의를 뒀음)

총 10 장으로 되어있는 이책은 모나리자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자질구레한 사건, 모나리자를 둘러싸고 발생한 재미있는 이야기,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모나리자의 풀린 수수께끼(과연 뭣때문에 수수께끼를 만들었고 그걸 또 푼 사람들은 도대체 뭘까요), 모나리자가 유명해진 이야기등을 (내 생각엔)상세히 알려줍니다. 모나리자와 관련된 그림들을 40여장 보여주는데요 설명과 함게 보면 (나에겐)전혀 재미없어요-_-.

뒷장으로 가면 (9,10장) 모나리자가 대중적일 수 있었던 사건과 각종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면서 작가는 모나리자의 수수께끼를 언급하며, 왜 유명해 졌는지. 그 자신은 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걸 알려주지는 않아요. 못됀.. 딱딱한 내용에 저에게 청량제같은 역활은 해준 10장 에 재미있는 부분을 하나 소개해 볼게요 '모나 리자는 소리 없이 뀐 방귀가 레오나르도에게 미치길 기다리면서 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_438 쪽.

이 책은 미술학도. 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는 유용할지 몰라도 저처럼 일반인, 평범한 사람에게는 머리에 쥐를 내리는 무시무시한 책임에 분명합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좀 더 대중적이고 딱딱하지 않게 일반인들을 위해 책을 내보는것도 괜찮으리라 봅니다. (누가 읽겠습니까만..)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내린 결론이 있답니다. 1. 모나리자는 이쁘지 않다. 2. (이후부터는 개인적인 생각이라 마음속에만 담아 놓을래요). - 나에게 어울리지 않은 7개월간의 외도를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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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마야 막스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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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들은 내가 생각하기에 한결같이(지금까지 본것이 4권에 불과하지만)비정상적인 상상력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의 무시무시하고 괴팍한 상상을 하게 되는 글들이 대부분 입니다. 이 책 '허니문'이란것도 처음부터 좀 수상했습니다. 고등학생이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되었다. 여자의 엄마는 새엄마고 친엄마는 외국에 있는데 (내딴엔)좀 부자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이상한 상상력.

그중의 백미 태어난 아이를 굶겨죽여 먹는부분에서는 나의 머리가 뒤통수를 한방 갈겨맞은듯한 멍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짜일까? 어쩌면 실제로 있을수도 있겠다. 처음 들어서 그렇지 생각해보면 없다고도 말 할 수 없군.' 이라는 생각이 들며 (한편으로) 바나나의 상상력은 단조롭고 가벼우면서도 한편으론 기상천외하다라고 생각되더군요.

제가본 바나나의 책들중에 이책은 마음에 들어요(그렇다고 다른책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게 아님) 저만의 생각으로 142쪽을 내가 이책에서 마음에 들어하는 쪽수 중 하나 로 찍고 책 뒷장에 적어두었죠. 뭐, 책에 자신의 낙서를 한다는게 어찌보면 재미있고 또, 우스꽝스러울수도 있지만 저는 좋아하는 방법입니다. 그 부분만 읽을 수 있거든요. 종이를 접는것보다 더 보기도 좋답니다. 종이를 접으면 구겨지는데 이건 뒷면에 살작 낙서만 되거든요.

아무튼 이 책에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일상생활은 약간 (일반적으로) 비정상적일지라도 한번쯤 꿈꿔온. 직접 경험하긴 싫지만 생각은 해봤던 그런 삶이 아닐까요. 애완견에 대한 내용도 마음이 포근해 졌답니다. 바나나의 소설은 '암리타'를 읽어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가벼우면서도 아직 제가 찾지 못한 그 무언가가 있는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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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
에모토 마사루 지음, 양억관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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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황당하고 (읽다보면)의심도 되고, 사진들이 환상적이기도 하고, 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하는 책인것 같아요. 저는 독자서평을 쓸 때 다른분들의 서평을 대충 읽어보는데(반응을 살펴보려고) 이책에는 부정적 견해가 많이 지배하고있는 것 같네요. 저는 읽으면서 (이 책이 과학분류인지도 몰랐거니와) 그렇게 부정적이진 않고 단지 '물의 결정을 설명할 때 작가가 좀 껴맞추려 한다'라고만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제생각으로)과학/기술 쪽에 관심을 두고있는 분들의 서평은 마치ㅡ(이것의 기준이 꽤 모호하지만 그래도,)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느낌표 선정도서를 기피하듯이'모두 그런것은 아니겠지만'ㅡ불만섞인 말씀을 하는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른걸 다 배제하고서라도 물의 결정체 사진은 아름답지 않습니까? 저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물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건, 글을 볼 수 있건, 마음을 느낀다는것을 믿지 않아도 사진에 있던 물의 결정체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거의 비슷비슷하면서 살짝 다르게 보이는 물의 결정들. 우주의 신비처럼 느껴졌던건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생각 됩니다. 저는 이 책은 누구에게 읽어라 마라 하고싶지는 않네요, 다만 어떠한 과학적인 이론을 배제한체 그냥 물의 결정체를 사진으로써만 본다면 그래도 읽을만 하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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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의 계보 살림지식총서 28
방성수 지음 / 살림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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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협극에서 현대사를 재조명해보는(완전하게 믿을 수 있는건 아니지만ㅡ물론 이전의 드라마도 그렇지만)야인시대가 방영되고있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조직폭력배들의 모습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의 야망을 한번씩 밖으로 분출시키는 그 무언가를 느끼지 않으셨는지요. 권력과 조폭이(전혀 어울릴 수 없고 따져보면 주먹들이 결국 손해인)함께 살아가는 시대를 보며ㅡ지금도 그런시대가 아니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ㅡ이 책을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조폭의 유래에서부터 현재의 조폭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으로 잡지에 수록되었다고 설명이 되었던것처럼, 잡지에 실리면 더 빛을 보았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결코 가볍지 못한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나가 읽기는 편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표현하다보니 정작 깊이 들어가야 할 곳을 놓쳐버렸습니다. 제가 원했던것은 1공화국 당시의 정치주목들의 흥망을 자세히 알고싶었기 때문이지요. 여러모로 아쉽지만, 그렇다고 못읽을 걸 읽은것도 아니므로 나름대로 만족합니다. 1995년 경으로 기억됩니다. 월간 조선지에서 이정재등의 사형집행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 집행 후의 모습등을 기사화 했던걸 봤는데 그게 지금 구할 수 없어 아쉽네요.

(누구에 의해서 이렇게 되었는진 몰라도, 왜 그토록 부끄러워야 되는진 몰라도)뭐라 표현이 안되네요. 제 고향이 목포입니다. 결코 부끄러운것도 아니고 숨길것도 아니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고도 생각 안합니다) 언론매체등에서 애초부터 마음먹고 조작해버리려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지역감정 싸움으로 지금도 골머리를 앓고 있죠. 엉뚱한 길로 빠지자면, 결코 자신의 고향을 부끄럽게 여기지 마세요. 권력 십년을 못간다던데 제가 보기엔 백년 못간다는게 맞을 것 같네요. 100년 이상 사는 사람은 많지 않으므로.. 그들이 반드시 새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는게 우리 시대의 숙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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