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니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마야 막스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들은 내가 생각하기에 한결같이(지금까지 본것이 4권에 불과하지만)비정상적인 상상력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의 무시무시하고 괴팍한 상상을 하게 되는 글들이 대부분 입니다. 이 책 '허니문'이란것도 처음부터 좀 수상했습니다. 고등학생이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되었다. 여자의 엄마는 새엄마고 친엄마는 외국에 있는데 (내딴엔)좀 부자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이상한 상상력.
그중의 백미 태어난 아이를 굶겨죽여 먹는부분에서는 나의 머리가 뒤통수를 한방 갈겨맞은듯한 멍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짜일까? 어쩌면 실제로 있을수도 있겠다. 처음 들어서 그렇지 생각해보면 없다고도 말 할 수 없군.' 이라는 생각이 들며 (한편으로) 바나나의 상상력은 단조롭고 가벼우면서도 한편으론 기상천외하다라고 생각되더군요.
제가본 바나나의 책들중에 이책은 마음에 들어요(그렇다고 다른책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게 아님) 저만의 생각으로 142쪽을 내가 이책에서 마음에 들어하는 쪽수 중 하나 로 찍고 책 뒷장에 적어두었죠. 뭐, 책에 자신의 낙서를 한다는게 어찌보면 재미있고 또, 우스꽝스러울수도 있지만 저는 좋아하는 방법입니다. 그 부분만 읽을 수 있거든요. 종이를 접는것보다 더 보기도 좋답니다. 종이를 접으면 구겨지는데 이건 뒷면에 살작 낙서만 되거든요.
아무튼 이 책에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일상생활은 약간 (일반적으로) 비정상적일지라도 한번쯤 꿈꿔온. 직접 경험하긴 싫지만 생각은 해봤던 그런 삶이 아닐까요. 애완견에 대한 내용도 마음이 포근해 졌답니다. 바나나의 소설은 '암리타'를 읽어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가벼우면서도 아직 제가 찾지 못한 그 무언가가 있는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