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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오르는 길
손재식 지음 / 그물코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산 사나이들의 극적인 삶을 옅보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왜 그토록 목숨을 내걸고 산을 오르려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남들이 볼 땐 자칫 할일 없어 하는 짓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책을 읽어 갈수록 그들의 마음을 읽어 갈수록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에 오르고자 하는, 특히 벽을 오르려는 젊은이들에게서 바로 그와 같은 삶을 떠올리는 것은 반드시 벽에 그들이 찾는 무엇이 있거나 없어서가 아니다. 그들 옆에는 치열하게 같이 고민하고 같은 길을 바라보던 '사람'이 있었다. 생의 마지막을 같이 맞아도 좋은 벗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삶은 결코 가볍지 않다. 대원들의 빛나는 등반은 그렇게 끝이 났다. 생전에 세 대원들이 어울리던 모습은 너무나 보기 좋았다. 1,300m 를 추락하면서도 그들은 한 개의 로프에 몸을 묶고 있었고, 서로 다른 날 세상에 태어났으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한날 한시에 생을 마감했다. 등반을 떠나기 전, 캠프에서 서로 먼저 읽겠다고 티격태격하던 책 <세비지 아레나>의 주인공들처럼 대원들도 그렇게 세상을 떠나갔다. 영국의 뛰어난 산악인 조 태스커와 피터 보드맨은 1982년에 에베레스트 북동릉으로 등반을 떠나면서 그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 역시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8,300m 구름 속에서 실종되었고, 결국 그들이 죽고 나서야 책은 빛을 보았다. 그 책을 서로 뺏어 읽으면서 대원들은 이런 말을 남겼다. '등반은 깊이 빠져들수록 죽음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 같아...' 그런데 그들과 똑같이 세 대원 역시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캠프에서는 마지막까지 추위를 견디고 있던 이름 모를 하얀 꽃들이 아무 일 없는 듯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 167쪽 발췌.
산을 왜 오를까요. 산이 거기 있으니까? 산을 내려오기 위해서? 책에 인용된 프랑스 산악인 가스통 레뷔파의 말 “산정의 아름다움도, 위대한 공간에서 얻는 자유도, 다시 발견한 자연과의친밀함도, 산 친구와의 우정 없이는 무미건조하다.” “그곳은 신비의 왕국이며, 그곳에 들어가는 무기는 오직 의지와 애정 뿐이다' .
산사나이들의 열정이 우리 일반인들의 삶에 어떠한 활력을 넣어주고 새 바람을 불게 하는 힘을 주는것은 아닐까요? 남자의 낭만.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애. 산 사내들의 우정등을 함께 하는건 어떠시나요. 남자라면 읽어볼만한 책 입니다. 등정주의가 아닌 등로주의를 실천하였던 김형진, 최승철, 신상만 대원님들의 명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