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s (Hardcover)
Steve McCurry / Phaidon Inc Ltd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집이다.  

세계 곳곳에서 찍은 사람들의 얼굴 사진이 들어있다. 200여장이 넘지 싶다.

 

차마 다 담기엔 너무나 거대해서 도저히 계속 보고 있을 수 없는 비애감이 일렁이는 눈동자를 한 소년이 있었다.

주름진 얼굴만큼이나 주름진 빛을 뿜어내고 있는 눈동자를 한 노인도 있었다.

 

아이들의 사진이 꽤 많았는데 사진속 아이들의 눈을 통해 이런저런 설명이 없이도 그 아이들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나

감정이 전해지는듯 느껴졌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눈동자들은 말해주고 있었다.

 

눈동자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이야기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버렸다.

난 눈동자도 가식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태요괴전 - 넓게 생각하고 좁게 살기 생태경제학 시리즈 1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장사꾼이나 공장 주인에 불과했던 자본가들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가장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매력적인 존재가

되는데, 드라큘라백작은 바로 20세기에 대표적으로 위상이 바뀐 이 사람들을 상징한다. 1929년 대공황 시기에 평범한

시민들이, 세상이이렇게 살기 힘들어진 것은 바로 자본주의의 가장 영양가 있는 '피'를 사장들이 너무 많이 가져갔기 때문

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렇듯 귀신이나 요괴, 괴물은 대개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 속에서 특정하게 지칭하는 대상이 존재한다.

 

자연이란 상당히 정직한 존재여서 인간이 모르고 했더라도 그 일의 효과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흡혈귀와 평화롭게 살아가기'가 가능한 방법은 논리적으로 딱 두 가지가 있다.

국가가 현명해 지거나, 소비자가 강력해지거나.

 

좀비 이야기는 자본주의가 형성되던 초반에 유럽의 번영을 위해 희생된 중남미 노예 노동자들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다.

 

영화 '시체들의 새벽'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바로 좀비 그 자체가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한국의 소비양상은 현재 전형적인 근대화 초기의 소비양상을 띠고있다.

필요에 의한 소비, 예산에 의한 소비 보다는 소비하는 상품 자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일종의 과시적 소비의 성향이 혼재되어 있다는 말이다.

 

개별화된 소비문화의 미성숙과 결합된 과시적 소비는 생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영복 선생님의 6명의 초등학생들과 함께했던 따뜻하면서도 짠한 추억에 관한책이다.

따스한 일러스트와 영문 번역도 함께 실려 있다.

 

-----------------------------------------------------------------------------

 

나는 어린이들의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중요한 것은 '첫 대화'를 무사히 마치는 일이다.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서로의 거리를 때에 따라서는 몇 년씩이나 당겨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꼬마들에게 던지는 첫마디는

반드시 대답을 구하는, 그리고 대답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나는 같은 추억이라 하더라도 당사자들의 마음에 남아있는 크기가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힘겨운 삶을 이어왔을 그들에게 청구회에 대한 추억이 나의 것과 같지않았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모든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를 만나는 곳은 언제나 현재의 길목이기 때문이며,

과거의 현재에 대한 위력은 현재가 재구성하는 과거의의미에 의하여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추억은 옛 친구의 변한 얼굴처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이 추억의 생환이란 사실을 나중에 깨닫기도 한다.

 

생각하면 명멸하는 추억의 미로 속에서 영위되는 우리의 삶 역시 이윽고 또 하나의 추억으로 묻혀간다.

그러나 우리는 추억에 연연해하지 말아야 한다.

추억은 화석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단히 성장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며, 언제나 새로운 만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좋아한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아름다움 풍경을 봤을 때 처럼 절로 착해진다.

닮고 싶고 배우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회학적 상상력
C. 라이트 밀즈 지음, 강희경.이해찬 옮김 / 돌베개 / 200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성과 자유 같은 전승된 가치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불안 그 자체가 개인 문제이며, 무관심 그 자체가 공공 문제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불안과 무관심이라는 상황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현저한 특징이다.

 

정신분적학자들이 늘 지적하는 바와 같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규정할 수 없는 막연한 내적 힘에 조종당하는 듯한 느낌을 점점 갖는다"

그러나 "인간의 주요 적과 위험물은 자신의 제어하기 힘든 본성과 자기 재부의 어두운 힘" 이라는 어니스트 존스의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정반대로 오늘날  '인간의 주된 위험'은 현대 사회 자체의 제어하기 힘든 힘과 함께 인간을 소외시키는 사회적 생산 방식, 점점 조여오는 정치적 지배 기술, 그리고 국제적 무정부 상태 등,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성' 자체와 인간 생활의 조건 및 목적 들의 변형에 있다.

 

감정은 일반적으로 학습되고 획득된다. 더구나 행위의 지향에서 감정의 역할은 주로 인지되고 '적응되는' 문화적 대상으로서의 역할이 아니고, 내면화된 문화 유형으로서의 역할이다. 감정은 행위자 자신의 인격 체계 구조의 일부이다.

 

지금 널리 퍼져 있는 권력 수단 가운데에는 사람들의 동의를 조종하고 조작하는 권력이 있다. 우리가 그러한 권력의 한계를 모른다고 해서, 그리고 우리가 권력에  한계가 있기를 바란다고 해서 오늘날 대부분의 권력이 피지배자의 이성이나 양심의 인가를 전혀 받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사용된다느 사실을 없앨 수는 없다.

 

오늘날에는 강제력이 결국 권력의 '최종' 형태라는 것을 굳이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항상 그 최수 수단에만 호소하는 것은 아니다. 권위와 조작도 강압과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권력의 성격을 생각할 때는 반드시 이 세 가지 형태를 구별하여야 한다.

 

한 개인의 생활은 그의 일생을 형성하는 제도와 관련시키지 않고는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의 일생은 여러 역할의 획득,포기, 수정, 그리고 아주 은밀한 방식의 역할 전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과학적 기술과 합리성이 사회 내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신화나 기만, 미신 없이 합리적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보통 교육은 지성 있고 자율적인 지식인이 아니라 기술적인 백치와 민족주의적 편협성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역사 문화의 대중 보급은 문화적 감수성의 수준을 고양시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진부하게 만들어버리고 창조적인 혁신 가능성을 철저히 억제할지도 모른다. 관료주의적 합리성과 기술 수준이 높다고 하여 개인 또는 사회의 지적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

 

사회과학자의 정치적 임무는 개인 문제를 공공 문제로, 그리고 공공 문제를 다양한 개인들에 대한 인간적인 의미의 관점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oom! (Audio CD)
마크 해던 지음 / Listening Library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전에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도 재밌게 읽었는데 요것도 재밌다.

그 책은 화자가 자폐소년이라서, 이번 책은 화자가 어린애라서 감사하게도 문장이 쉽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ㅠ_ㅠ

프라모델 좋아하는 아빠가 나오고 학교에 그닥 흥미 없는 소년들이 나오고

도대체 이 발랄한 표지를 입고 뭔 얘기를 하려나 했더니만..ㅋㅋ

무려 외계인이 나온다.

얘들, 외계인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한다.

SF냐? 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ㅋ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