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 신과 함께 행복을 꿈꾸는 낙원 EBS 세계테마기행 7
오주환 지음, 방문수 사진 / WISDOM(위즈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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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갔다가 매대에서 반값세일 하기에 누가 집어 갈새라 얼른 가져온 책이다.

이렇게 올컬러로 사진이 가득 들어있는 여행기를 좋아하지만

올컬러인 책의 경우 비싸서 서점에서 보기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

아.....라오스.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

그렇게 본래의 자연스러움과 따스함이 남아있는 곳.

믿을 수 없을만큼 한 가득 온기가 넘쳐 흐르는 곳.

가보고 싶다.

 



방비엥에서 즐기는 하루하루는 참으로 여류롭다.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오로지 내 자유다.

                                               1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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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예찬 - 다비드 르 브르통 산문집 예찬 시리즈
다비드 르브르통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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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자나 대충교통의 이용자들과는 달리 발을 놀려 걷는 사람은 세상 앞에 벌거벗은 존재로 돌아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는 인간적인 높이에 서 있기에 가장 근원적인 인간성을 망각하지 않는다.

 

주저해왔던 일을 결행하기 위하여 발을 내딛는다는 것은 길건 짧건 어느 한동안에 있어서 존재의 변화를 의미한다.

 

처음 내딛는 발걸음에는 꿈의 가벼움이 담겨 있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이 뻗어간 선을 따라 걷는다.

 

걷기는 집의 반대다. 걷기는 어떤 거처를 향유하는 것의 반대다.

 

사실 걷는 사람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 속에다가 거처를 정한다.

걷는 사람은 시간을 제 것으로 장악하므로 시간에게 사로잡히지 않는다.

 

때로는 권태 역시 하나의 조용한 관능적 쾌감일 수 있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평소의 광란을 벗어난 잠정적 철수상태일 수 있다.

 

'더 이상 시간을 지킬 필요가 없이 보내는 삶, 그것이 바로 영원이다.'

 

짐은 인간을 말해준다. 짐은 물질적인 형상으로 나타난 인간의 분신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공정한 관찰자는 짐을 보고 그 인간에게 가장 본질적인 것,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당장에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혼자서 걷는 것은 명상, 자연스러움, 소요의 모색이다. 옆에 동반자가 있으면 이런 덕목들이 훼선되고,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며, 의사소통의 의무를 지게 된다. 침묵은 혼자 떨어져 있는 보행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본적 바탕이다.

둘이서 여행하게 되면 벌써 동일한 경험을 나누어 가지기 위하여 자신의 어느 한 몫을 포기하게 된다.

 

내가 혼자일 적만큼 덜 외로운 때는 없는 것이다.

나는 들판에 나가면 들처럼 식물이 되어 지내고 싶다.

 

'길을 걸을 때 나는 견딜 수 없는 위인이다. 나 자신에게나 남들에게나 다같이 까다롭다. 떠날 때는 매번 친구들과 떠나지만 돌아올 때는 원수들과돌아온 것이다. 어떤 사람과 열흘 동안 함께 걷는다는 것은 그와 십 년 동안 함께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잠자는 것은 미적 관조가 겹쳐진 하나의 육체적 쾌락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소리들이 침묵의 한가운데로 흐르지만 그 침묵이 배열과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때로는 그 소리들이 침묵의 존재를 드러내주고 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어떤 장소의

청각적 질감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어 준다.

침묵은 감각의 한 양식이며 개인을 사로잡는 어떤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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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져다 놓아야 할 시점에 책을 오히려 들고 와버렸다. ;;;;

따땃한 방에 배 깔고 누워 엄마가 삶아준 밤 까먹으면서 읽었다.

사색적이고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문장들이 맘에 들었다.

꿈같은 시간들은 어느새 지나가 버리고 또 다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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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섹슈얼리티, 국가
이성숙 지음 / 책세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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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적 섹슈얼리티는 폐단과 고통을 수반했다.
여성들은 남편의 인형이나 장식용으로만 기능했다.
당시 여성들에게 가장 억압적인 요소는 결혼이었다.
 
빅토리아식 이중 규범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섹슈얼리티와 관련해 남자와 여자에게 서로 다른 잣대가 적용되는 것을 말하는데, 빅토리아기뿐 아니라 가부장제 질서가 확립되면서부터 인류사에서 수천 년 동안 유지되어온 사회 문화 현상이다. 유사 이래 젊은 남성의 성적 방종은 씨를 뿌리는 행위로 본질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된 반면에 여성의 처녀성은 인간성을 회복하고 문명화 사회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등불로 인식되었으며, 이는 결국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옭아맸다. 여성의 처녀성은 유산을 물려받을 합법적인 자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가치로, 훼손된 처녀성은 남성 소유의 재산을 파괴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푸코에 따르면, 섹슈얼리티는 근대의 산물이며 권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서 권력이란 섹슈얼리티를 규제하고 억압하는 국가의 권력일 뿐 아니라 개인 및 집단 간의 성적 관계를 형성하는 메커니즘에 내재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 개혁과 진보를 실현하는 데 섹슈얼리티의 규제는 좋은 도구가 되었다.
 
매춘 여성들의 불복종 운동의 더욱 큰 의의는 정치적 측면에 있다. 이 운동은 계급 혹은 종교와 문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성들 사이에서 생겨난 공동체 의식과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들의 억압이라는 인식을 중심으로 여성들간의 동맹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매춘 여성들의 정치적 반란은 그저 반란에 그쳤을 뿐, 자신들의 권익을 위한 정치 조직을 구성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첫째, 매춘을 부정적으로생각하는 사회적·정치적 인식 때문이었다.
둘째, 매춘 여성들이 개별화되고 서로 단절된 특수한 환경 속에서 일했기 때문이었다.
셋째, 매춘 여성의 전통적인 이미지, 즉 그들 집단 정체성이(전통적인 성 규범을 위협하는 위험한 부류, 사회의 필요악인 부도덕한 집단)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도피와 탈출 이라는 방법에 의존하면서 끊임없는 변신과 거주 지역의 이동을 일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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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이계영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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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하면 으레 그렇듯이 머리가 훨씬 맑아지고 이해도 빨라져서 내 공부는 나날이 발전해 갔다.
 
우리가 대화를 하는 주된 목적은 서로간에 정보를 주고받거나, 서로를 즐겁게 하거나, 설득하는 데 있다.
아무리 똑똑하고 선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거만하고 독단적인 태도로 나오면 그가 하는 선한 일은 그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법이니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다른 이의 지식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자신의 발전을 이루기를 바라면서도 네가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것만 고집하면 안 된다. 신중하고 분별 있고 따지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네 잘못을 알아채더라도 굳이 짚어 주지 않을 것이다.
 
포프(1688~1744 영국의 시인)
사람을 가르칠 때는 가르치지 않는 듯해야 하며
그들이 모르는 것은 잊어버린 것으로 취급해 주어야 한다.
확실한 것일지라도 얌전부리며 말할지니.
겸손함의 부족은 사리 분별의 부족이니.
불손한 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겸손함의 부족은 사리 분별의 부족이니.
불손한 말에는 이 변명만 가능하다.
겸손함의 부족은 사리 분별의 부족이니.
 
성향은 이성으로 이기기에는 너무 강했다.완벽하게 덕스러운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속의 신념만으로는 실수를 막을 수 엇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늘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행동을 하려면 반대 되는 습관들은 깨부수고 좋은 습관을 익혀야 한다.
 
1.절제(temperance)
 -배부르도록 먹지 말라. 치하도록 마시지 말라.
2. 침묵(silence)
 -자신이나 남에게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하지 말라. 쓸데없는 말은 피하라.
3. 질서(order)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정돈하라. 모든 일은 시간을 정해 놓고 하라.
4. 결단(resolution)
 -해야 할 일은 하기로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꼭 이행하라.
5. 절약(frugality)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유익한 일 외에는 돈을 쓰지 말라. 즉, 아무것도 장비하지 말라.
6. 근면(industry)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언제나 유용한 일을 하라. 안해도 될 행동은 끊어 버려라.
7. 진실(sincerity)
 -남을 일부러 속이려 하지 말라. 순수하고 정당하게 생각하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게 하라.
8. 정의(justice)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응당 돌아갈 이익을 주지 않거나 하지 말라.
9. 중용(moderation)
 -극단을 피하라. 상대방이 나쁘다고 생각도더라도 홧김에 상처를 주는 일을 삼가라.
10. 청결(cleanliness)
 -몸과 의복, 습관 상의 모든 것을 불결하게 하지 말라.
11. 평정(tranquility)
 -사소한 일, 일상적인 일이나 불가피한 일에 흔들리지 말라.
12. 순결(chastity)
 -건강이나 자손 때문이 아니라면 성 관계를 피하라. 감각이 둔해지거나 몸이 약해지거나,
  자신과 다른 이의 평화화 평판에 해가 될 정도까지 하지 말라.
13. 겸손(humility)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으라.
 
이 모두를 내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다.
한 가지가 완성되면 다음 항복으로, 또 그 다음 항복으로 옮겨가는 방법으로 열세 가지를 다 내것으로 만들기로 했다.
 
몹쓸 행동들은 금지된 것이어서 해로운 것이 아니라 그 행동 자체가 해롭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고, 여기에는 인간의 본성만이 고려된다.
그러므로 내세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덕스러워지는 것이 이익이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성실함과 철렴이야말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성공을 확실히 보장하는 자산이라는 확신을 주고 싶었다.
 
우리 인간이 가진 감정 중에  '자만심' 만큼 굴복시키기 힘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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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페다고지 - 탈토건 시대를 여는 생태교육 생태경제학 시리즈 2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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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이 머무는 공간과 그 몸을 지킬 수 있는 상상의 범위는 일정한 비례 관계를 가진다.

 

자연 앞에서 무기력할 뿐 아니라 생태계를 두려워하도록 키우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닐까.

우리는, 사실 너무 로르는 게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어쩌면 우리의 2세들을 바보로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영어를 비롯한 많은 것들을 단순암기로 교육받는 한국의 어린이들,

반면 그린 섬(green thumb)이라는 외국의 어린이들의 유행을 보면서

나는 우리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후대에게도 아무것도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한국의 육아 시스템은 선진국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레 "알아서들 해라" 라고 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이다.

기본적으로 돈 있는 사람은 알아서들 잘 키우고 돈 없으면 낳지 마라, 이게 한국 정책이 얘기하는 육아의 철학이다.

그런데도 낳았다? "니들이 알아서들 해라"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육아' 가 상식이다.

중남미나 동유럽에서도 육아 시스템이 한국처럼 황당한 나라는 별로 없으니,

우리의 상황을 그저 육아 후진국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한국은 사실 육아의 부담이 여성에게 전적으로 부여되어 있는 형국이다.  

 

유치원생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는 어른들에게도 평온하고, 생태적으로도 건전한 곳이다.

한국의 도시들은 좀 너무한 감이 있다.

어른들을 위한 유희의 공간인 노래방과 식당들은 세계 최고의 밀도로 만들어놓고,

아이들을 위해선 거의 아무것도 만든 게 없다.

 

한국에서의 많은 환경성 질환이 그런 것처럼 정부에서는 대체로 문제를 덮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쳤고

그리하여 환경성 질환에 대한 본격적인 대규모 역학조사는 이루어진 적이 없다.

 

영재교육이니 영어교육이니 하는, 별로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고 아동들의 발달에 도움도 되지 않는 교육과정에는

많은 사회적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기초적인 보건과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대해 우리 사회의 여러 곳들은 구멍투성이다.

 

미래를 '지금보다 나은 시기'로 설정하고 지금의 꿈을 버리는 것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종종 저지르는 오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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