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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기행 ㅣ 한길 헤르메스 2
앤드루 그레이엄 딕슨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브루넬레스키, 도나텔로....이름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르네상스는 이 천재들의 세기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천재들의 작품활동 뿐 아니라 이 시대에 어떻게 이토록 많은 천재들이 나타날 수 있었던가를 당시 사회에 비추어 조명해보고 있습니다. 정치적, 종교적으로 격변의 시기였던 르네상스는 중세 종교화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성스럽게만 그리던 예수와 성모마리아를 수난과 고통에 초점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인간적인 르네상스의 미술이 태동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현상 뿐 아니라 이에 맞물려서 르네상스의 유명한 천재들의 작품의 도판과 함께 비교적 깊이 있는 설명을 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관심 분야가 많았고, 완벽한 미술가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던 다빈치의 이야기는 이 박식한 천재의 고뇌를 엿보는 것 같아서 가슴 아프기도 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을 이만큼 잘 정리한 책이 없을 것 같네요. 도판이 조금 더 많았다면 더 좋았을테지만요. 초반에 번역이 약간 어색하긴 했는데, 뒤로 갈수록 나아집니다. 김석희씨의 번역은 좀 들쭉날쭉하네요. 전적으로 출판사 역량에 달린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로마인이야기에선 꽤 좋았고, 이 책은 보통이고, 최근 봤던 다른 책에선 별로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