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켈란젤로 ㅣ 한길로로로 51
하인리히 코흐 지음, 안규철 옮김 / 한길사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르네상스의 천재 중의 천재. 그가 바로 미켈란젤로입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금방 살아 움직일 듯한 그의 작품을 보면서 항상 그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구질구질한 일상과는 멀리 떨어진, 번뜩이는 영감과 광기에 사로잡힌 범상치 않은 사람일거라구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천재"로서의 미켈란젤로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미켈란젤로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돈 걱정을 하고, 가족 걱정에 속상해 하고, 급변하는 피렌체의 정치상황을 살펴야하고, 교황들의 변덕스러움을 감당해야 했던 보통 사람과 다를 것이 없었던, 천재적이지만 소박했던 한 수공업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가족과 금전적인 문제로 근심어린 미켈란젤로의 편지들은 이 천재적인 거장을 좀 더 인간적으로, 친밀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저자는 미켈란젤로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그에 대해 전해져오는 나쁜 소문들도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가끔 지나치게 변호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왜곡되었던 그의 모습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습니다. 다만 도판이 흑백이고, 아주 재미있게 읽히기는 않는다는게 단점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