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제와 프랑스 혁명 - 프랑스혁명200주년기념총서 2
또끄빌 지음, 이용재 옮김 / 일월서각 / 198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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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은 부르주아 민주주의혁명의 전형적인 사례였다. 이 단계는 구체제의 봉건주의적 생산양식을 혁파하고 부르주아지의 주도에 의한 자본주의 및 시민사회의 확립을 주된 과제로 설정하였다. 구체제의 봉건제도를 혁파한다는 점에서 부르주아민주주의혁명은 나름대로의 진보성을 띤 것이었다. 사회주의의 이론가들 역시 이 혁명의 역사적 필연성과 진보성 등에 의의를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이 전형적인 부르주아민주주의혁명의 모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신생 개발국가들의 혁명은 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이른바 인민민주주의혁명으로 규정된 제3세계 및 아시아 제국가들의 혁명은 해당 국가들의 후진성으로 인해, 자본주의가 미성숙된 상태에서 곧바로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로 이행하는 경로를 거쳤다. 북한 중국 베트남의 혁명 역시 인민민주주의 경로를 거쳤고, 산업화의 과제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더불어 긴급한 과제로 부상하였다. 프랑스혁명(부르주아민주주의 혁명)과 달리 이 혁명의 특징은 혁명의 주도권이 부르주아지에서 프롤레타리아트로 넘어갔다는 점, 노농동맹을 통해 진보적 개혁정책(토지개혁 등)이 실시된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민민주주의혁명이 프랑스혁명의 역사적 경험에 대한 고찰로 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프랑스혁명의 실제와 이론을 생동감있고 조리있게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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