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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 영원한 세계 명작 11
알퐁스 도데 지음, 가나 명작 기획팀 옮김 / 가나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알퐁스 도데는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이다. 그의 감각적인 단편소설들은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별'은 몇 해 전 고등학교 국정 국어교과서에 실려 가장 인기있는 작품 중의 하나로 읽혔고, '마지막 수업'은 오래 전 국민(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기억이 있다. 무심코 배우며 읽었던 도데의 작품들에서 어딘지 모를 이데올로기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별'은 그야말로 순수문학이라 할 수 있지만, '마지막 수업'의 경우는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 과정에서 어느 초등학교와 한 학생의 창을 통해 본 애국심을 테마로 다루고 있다. 물론 그 작품 자체야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러한 작품을 국어 교과서 그것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어야 했던 사정은 과거 우리 나라의 이데올로기 및 이념과 분리돼 생각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별 역시 순수문학을 지향한 듯 하지만, 정치적 무관심성을 은연중 강조한 군사독재의 이데올로기와 연계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소설자체의 결함에 의해서라기 보다, 소설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점에 의해 초래된 것이다. 그럼에도 순수문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도데의 소설은 너무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에 틀림없으며, 예민한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더도 없이 훌륭한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