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과 수령제 사회주의
스즈키 마사유키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4년 10월
평점 :
절판


북한사회를 압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이론들이 창출된 바 있다. 그 중 와다하루끼는 유격대국가란 틀로서 북한사회를 특징지움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간략히 설명하면 김일성을 유격대의 지도자로 인민들을 유격대원으로 설정함으로써 최고지도자를 정점에 위치시킨 가부장적 사회구조를 설정한 바 있다. 이보다는 덜 참신하지만 이미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북한사회를 수령제로 파악한 스즈키 마사유키의 견해이다. 물론 현대의 많은 소장학자들은 북한의 수령제를 정치적 현상뿐만아니라 현재의 경제구조를 초래한 중대한 이정표로 규정짓는 등, 그 이론을 풍요화하는데 기여하였다. 물론 마사유키의 수령제사회론이 현재에 와서 매우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북한사회를 바라보는 틀로서 유용하며, 연구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유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수정주의로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에 관한 연구도 지금에 와서 많은 이들이 식상하게 느껴지겠지만, 처음 등장할 때 얼마나 많은 반향을 일으켰는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쨋든 그러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낸 마사유키의 공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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