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견문록
클라우스 리히터.브루노 바우만 외 지음, 박종대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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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실크로드의 역사를 조명하기보다 실크로드를 답사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실크로드의 보전에 대한 인류의 과제를 조명하고 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활발히 이루어진 타림분지의 고고학적 발굴이 실크로드를 새로이 조명하는데 성공했지만, 무차별적 발굴에 의한 고고학의 도덕적 타락이 문제시된 바 있었다. 영국의 오렐스타인 독일의 폰 르콕 프랑스의 폴 펠리오에 의한 발굴이 각 나라 박물관을 풍요로이 장식하는데 성공했지만, 반대로 고대의 유적지는 황폐화되다시피 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실크로드가 인기있는 관광지의 경로로 부상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고대도시의 번영을 구가했던 실크로드의 흔적은 점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실크로드는 동서문명의 가교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인류역사의 중대한 이정표이며, 바로 이 점에서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의 개발 이데올로기가 문화의 보전 측면에서 막대한 폐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 실크로드에서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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