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시계공
리처드 도킨스 지음 / 민음사 / 1997년 1월
평점 :
품절


'이기적 유전자'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 '눈먼 시계공'을 통해 진화론에 대한 자신의 절대적 신념을 확고히 하고 있다. 도킨스는 정말 위대한 과학자이며, 그의 저작들 역시 시대를 초월해 영원한 고전으로 남지않을까 싶다. 물론 부분적으로 그의 주장이 오류로 판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사고의 독창성, 탁월한 비유, 어려운 이론의 쉬운 설명, 논리적인 반박, 신랄한 풍자 등 독자들을 매혹시키기 충분한 모든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수단들은 자신의 논리를 타인에게 설득시키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것들이다. 다윈이 진화론을 고안해 냈다면, 도킨스는 진화론을 체계화하고 경쟁이론들의 도전을 막아냈다는 점에서 후손들은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할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도킨스는 복제를 통해 증식하려는 유전자들의 이기적 속성이 개체들의 이타성으로 발현될 수 있으며, 개체는 유전자들을 담고 있는 일종의 그릇과 유사하다는 비유를 한 바 있다. 이 책 '눈먼 시계공'은 다윈적 진화론를 확고히 체계화함으로써 경쟁이론들의 도전을 무력화하는데 목적이 있는듯 싶다. 책 제목은 다윈적 진화론을 가장 잘 설명하는 비유로 보여지는데, 그에 의하면 '눈먼 시계공'은 진화의 원리로서 결코 미래 지향적이고 거시적인 계획이 개입되지 않고, 자연선택에 의한 단기적이고 미시적인 변화의 누적으로서 오랜 세월에 걸쳐 생물체의 놀라운 복잡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을 통괄하고 있는 주제임에 틀림없지만, 도킨스는 탁월한 비유로서 쉽게 설명하고 경쟁이론들이 어떠한 면에서 그릇된 것인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도킨스의 마법과도 같은 탁월한 논리전개 방식은 읽는 독자들의 혼을 빼앗아 갈 정도로 매력적이다. 아마 우리의 후손들은 그를 21세기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의 반열에 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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