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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경제구조의 기원과 전개 - 북한농업체제의 형성을 중심으로
김성보 지음 / 역사비평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김성보선생은 역사학계의 괄목할만한 북한학자이다. 북한의 토지개혁과 농업협동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한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 이 책의 골간을 이루고 있다. 북한의 토지개혁은 반제반봉건 혁명의 성격을 띤 것으로, 2차대전 후 식민지 국가들의 해방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된 토지문제의 해결방식이었다. 그것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에서 지주착취 문제의 해결을 위해 토지의 무상몰수와 무상분배 방식을 법제화한 형식이었다. 계급투쟁의 한 형식으로서 북한의 토지개혁은 기존의 착취관계를 타파하는데 기여했지만, 그렇다고 대다수의 빈농들이 중농이나 부농으로 상향조정될 정도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빈농의 대다수는 그대로 빈농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일제의 착취와 지주의 착취 등 봉건적 착취형식은 거의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한편 이러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여러 보수적 학자들은 지주착취가 국가착취의 형태로 전환했다고 북한의 혁명을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