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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중국관계 1945-2000
이종석 지음 / 중심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중국은 그동안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인식돼 왔다. 지리적 근접성과 유교 및 한자문화권에 공동으로 소속돼 있다는 문화적 유사성이 양국간의 심리적 거리를 단축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중국이 공산화되고 한국전쟁 이후 남한이 자본주의 체제를 대변하는 미국과 동맹을 맺으면서 양국의 외교관계는 단절되었다. 대만과는 외교관계가 지속되었지만, 체제가 다른 중국 본토는 우리의 인식에서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소원함 속에서도 우리의 반 쪽인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동맹을 넘어 혈맹관계로까지 발전했다.
남북의 화해무드가 일기 시작하면서 공산된 현대중국은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시대적 흐름아래 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의 개방정책이라든지 중국시장의 잠재성 또한 그 나라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자극해 왔다. 이러한 실리적인 관점이 중국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인 역사적 관계 즉 냉전 이후의 양국간 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그 주체는 말할 것도 없이 북한이다.
1949년까지 계속된 중국의 내전기에 북한이 중국을 지원한 점, 한국전쟁시 중국이 북한을 지원한 사실 등은 양국을 혈맹관계로까지 발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냉전적 반공관에 사로잡힌 전후세대에 의해 중국에 대한 남한의 역사서술이 많이 왜곡되어 왔지만, 이제는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물론 이 책은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저술로 왜곡된 중국관을 바로잡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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