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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 - 두레사상가선서 3
주세페 피오리 / 두레 / 1991년 7월
평점 :
품절
안토니오 그람시는 다룬 저서들이 봇물터지듯 나오고 있다. 그중 '그람시의 옥중수고'가 얼마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바 있다. 옥중수고는 그람시의 이론을 논리정연하게 체계화한 것으로서, 이탈리아 내부의 문제로부터 해외 자본주의적 질서의 문제점 등을 논리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인이자 이탈리아 공산당의 지도자로서 그람시의 이론체계는 다소 난해한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그를 좀더 잘 알기 위해 주세페 피오리의 '그람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매력은 기존 그람시의 이미지 즉 이론가이자 혁명가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보다 그의 인간적인 감성을 해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혁명 앞에서는 굴하지 않지만, 사랑 앞에서 언제나 나약하며 변덕스러운 그의 인간적인 면모야말로 혁명가로서의 그람시를 돋보이게 한다. 이론가로서의 그람시가 난해하게 느껴지거나, 혁명가로서의 그람시가 너무도 경직되게 와닿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 역시 나약한 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는 친근감이 와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