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지향 우리 민족해방운동사
강만길 지음 / 역사비평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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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항일운동 관련 역사는 민족주의세력의 전유물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시기 독립을 위해 항일운동을 전개했던 유일한 세력은 민족주의자들이 유일했다는 주장이다. 그러한 논리는 관제역사학계의 지원으로 학교의 국사교과서에도 반영되어 왔다. 때문에 학계의 양심적인 사학자들은 국정교과서의 제작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침묵으로서 정권에 대항했던 것이다. 그러한 인물중의 한 분이 바로 강만길 선생이셨다. 한국사학계의 거목으로서 강만길은 군사정권과 타합을 거부하고 잠시 강단에서 물러나야 했으며, 또한 국정교과서의 집필진으로 참여하라는 몇 차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냉혹히 거절하신 전력이 있다.

이 책은 강만길의 정년퇴직 기념에 즈음하여 그의 제자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의 민족해방운동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물론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독립운동의 독점세력으로서 민족주의자들을 지목하지도 않으며, 단지 좌익과 우익 양세력의 합작운동을 의미있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우리민족의 역사에 있어 좌우익의 합작은 신간회운동을 비롯하여 여러차례 시도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로 귀결된 것은 아니었다. 남북분단도 결국은 좌우의 분열에 기인하는 등,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분열은 우리역사의 치명적인 실책이었음이 불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역사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좌우의 합작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러한 전망을 견지함으로써 민족의 통일운동에 기여하고자하는 진보적 지식인의 선견지명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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