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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광복회 운동사
장덕순 / 지양사 / 1989년 6월
평점 :
절판
일제시기의 독립운동단체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은 신민회 신간회 애국단 의열단 흥사단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단체들은 민족주의계열의 지도아래 있었거나 직간접적으로 우익계열과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독립운동의 주류로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바로 현재의 중고등학교 국사교육에 있어 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부분이 거의 배제되어 있는 이상, 이러한 민족주의 계열단체의 독점현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일제시기 사회주의진영의 단체에서도 활발한 독립운동이 전개되었을까? 만약 존재했다면 어째서 국사교육의 범주에서 그러한 사실이 제외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의문에 대해 실마리를 풀어주고 있다. 함경북도 지방에서 활발히 활동한 좌익계열의 비밀결사체, 이름조차 생소한 조국광복회의 활약상에 대해 베일을 벗겨내고 있다. 조국광복회는 만주에서 유격투쟁을 전개하던 좌파세력과 연계돼 활동했던 민간비밀 결사로서 보천보전투를 통해 널리 이름을 떨친바 있다. 그 이후 혜산사건으로 말미암아 단체원 약 800여명이 검거되기에 이르면서 조직이 와해되기에 이른다. 단체의 규모나 활약 등 좌익계열의 독립운동 현황에 대해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