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주은래
소숙양 / 녹두 / 1993년 9월
평점 :
품절


마르크스-레닌주의적 혁명을 지향한 지도자들 중에서 주은래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것은 혁명의 성공이후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일당 독재를 향해 과거의 혁명적 열정을 방치해버렸던 것과 달리, 주은래는 죽는 순간까지도 그러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소수의 인물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혁명의 성공 이후에도, 볼리비아의 열대림속으로 뛰어들어 거기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쿠바의 혁명영웅 체게바라가 주은래와 마찬가지로 대중과 영원히 함께 한 지도자였다.

모택동 주덕과 함께 늘 중국혁명의 중심에 있었던 주은래는 20년대의 혁명운동과 34년부터 시작된 25000리의 대장정 등을 마친 후, 1949년 혁명의 성공과 함께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하지만 문화대혁명의 혼란속에서 정적들의 집중 포화를 받으며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강청을 위시한 4인방은 권력을 잡기 위해 주은래와 등소평을 집중 공략하지만, 늘상 인민을 이익을 위해 일하며 정략적인 음모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의 품성은 천하가 다 알고 있었고 모택동과 인민들 역시 결국엔 그의 손을 들어 주었다. 중국의 개방과 개혁을 모색함과 동시 외교전략의 전기가 된 모택동과 닉슨의 핑퐁외교 역시 그의 위대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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