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통계자료집 - 1946.1947.1948년도, 자료총서 13
한림대아시아문제연구소 엮음 / 한림대아시아문화연구소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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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북한경제동향을 파악하는데 있어, 해방직후의 북한경제상황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전제이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계획경제체제로의 이행은 47년부터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47년 인민경제계획 수립을 위해 북한내 경제정보에 관한 각종 지식과 통계의 작성은 필수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었다. 이를 위해 46년 말 북한정부는 인민위원회 산하에 기획국을 설치함과 동시에 이 기관에 북한의 경제통계를 작성할 것을 지시하였다. 기획국에서는 북한의 각종 산업상황 즉 공업 광업 농업 등으로부터 인구 기후 토지 호구 물가 등 경제전반에 이르기 까지 46년 말을 기준으로 각종 통계를 작성하였다. 북한 정부는 47년말 이 통계표를 극비서적으로 출간한 바 있는데, 바로 이 책 '북한경제통계자료집'이 그것이다.

한림대학교의 방선주교수가 당시의 극비서적을 발굴해냄으로써, 이 귀중한 통계집이 세상에 재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해방직후의 경제통계 외에도, 그 통계를 기초로 북한정부가 어떻게 47년 인민경제계획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었는지를 산업전반에 걸쳐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계획경제체제로의 이행과 국가건설의 두가지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있었던, 해방직후 북한정부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치밀한 계획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현재북한사회가 경제적으로 낙후된 원인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여러 학자들이 지적하다시피 현실사회주의의 계획경제체제가 갖고 있는 구조적 모순에 기인하고 있겠지만, 북한에서 47년 시행된 계획경제체제가 한시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정권의 형성에 관해 연구하려는 학자나, 해방직후 북한의 경제상황을 이해하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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