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인가 - 그레이트북 6
버트란드 러셀 지음 / 그레이트북 / 1994년 6월
평점 :
품절


이 저작은 중국의 북경대학에서 행한 버트란트 러셀의 철학강의에 기초하고 있다. 즉 러셀의 렉처시리즈를 그 자신이 책으로 직접 편집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전공자를 위한 철학전문서적이라기 보다는,일반인을 위한 교양서에 가까와 보일 정도로 그 내용이 수월하다. 그렇다고 깊이가 없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책의 전반에서 러셀의 탁월한 철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읽기 쉬우면서도, 깊이를 느끼게 하는 책,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명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모든 내용이 내 구미에 맞는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물론 그것은 러셀의 오류라기 보다는 내자신의 사색과 소양의 깊이가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에서이리라. 그럼에도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비판을 위한 논리전개에서 다소 납득이 가지 않고 불분명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이다. 철학은 수학적 인문학이라 할 정도로 엄밀하고 체계적인 학문이지만, 비판에 관한 러셀의 논리전개에 있어서는 다소 불연속적인 단절성이 나타나고 있다.

방법적 회의에 의해, 사색하는 자신의 존재성을 발견한 데카르트이래, 철학이 자신의 존재성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엄밀성을 납득시킬 정도로 더이상 전진하지 못해서 일까? 아니면 철학을 즐기려는 일반인들을 위해 깊이있는 분석을 의도적으로 회피한 탓일까? 비록 자신의 존재성과 세계와의 연결고리에 대해 명확한 해결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이 책은 철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어떤 다른 책보다도 수월하고 명료하며 깊이 있는 명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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