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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전후의 현대사 - 일월총서 14
부루스 커밍스 / 일월서각 / 1983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한반도의 분단과정에 대해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방공간을 서술한 기존의 역사서적은 반공주의적 시각에 치우친 경향이 농후한데, 이 책은 균형잡힌 시각에서 해내외 학자들의 연구성과를 게재하고 있다.
내용구성면에서도 분단의 세계사적 배경과 분단의 경과 그리고 분단의 고착화과정으로 구분하여, 남북분단에 대한 총체상들을 체계적으로 접근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는 브루스커밍스의 '한국의 해방과 미국정책'과 와다하루끼의 '소련의 대북한정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커밍스는 한국전쟁의 근본원인을 소련의 팽창정책에서 구하였던 기존 사학계의 전통주의적 해석에 도전, 수정주의논리로서 미국의 대한정책을 한반도분단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진단한 바 있다. 와다하루끼 역시 북한에 대해 실증적인 연구와 업적을 많이 낸 일본인 학자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김일성연구에 있어 걸출한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들의 논문은 주로 80년대에 발표되어 한국역사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는데, 이 책에 게재된 수 편의 논문 역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수작들임에 틀림없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한국현대역사의 귀중한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분단의 근원을 추적하고자하며 이에 관심있어하는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