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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북한의 지도자 - 김일성과 김정일
서대숙 지음 / 을유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서술한 서대숙교수만큼 현대북한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가 북한학계의 최고 권위자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한반도를 떠나 이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60.70년대 당시에는 한국전쟁의 후유증이 오랫동안 남아 한반도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악화시켰고, 그런 상황에서 객관적인 역사연구란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물론 미국에서도 메카시즘으로 대표되는 반공의 열풍은 불고 있었지만, 한반도의 남쪽에서 만큼 사실그대로의 역사를 왜곡시킬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서대숙교수가 콜롬비아 대학에 낸 박사학위논문은 한국의 공산주의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추적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논문은 스칼라피노-이정식, 김준엽-김창순교수의 '한국공산주의운동사'와 더불어 한국공산주의운동에 관한 가장 유명한 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 저작은 사실그대로의 역사를 보여주려는 저자의 노고를 담고 있긴 하지만, 관점에 있어선 반공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서대숙의 저작 '한국공산주의 운동사'가 해방전 남북한 공산주의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 '현대북한의 지도자'는 그이후에 있었던 일들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역시 이 책을 통해서도 서대숙교수는 대중적인 북한역사학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 여러 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한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김일성이후 김정일체제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통해, 우리들은 향후 북한의 전망에 대해서도 중요한 시사점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