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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꽃들 다락방 시리즈 1
V.C. 앤드류스 지음, 이미영 옮김 / 한마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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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 전 올드 보이를 봤다. 보고 나서 물론 잘만들어진, 화면과 영상이 뛰어나고, 배우의 연기가 좋았고요, 상상을 뛰어넘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금지된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행복한 이야긴데, 나에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가 있는 반면, 나에게 저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생각 자체로 불쾌해 질 때가 있다.

이 이야기도 그랬다. 재미가 있었다. 한 권을 읽으면 그 다음의 내용이 궁금하고, 결국 끝까지 다 읽었다. 중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충격적이였던 잔상만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 내가 보는 환자 중에 근이영양증 환자가 있는데,(근이영양증은 근육을 마비처럼 점차 몸의 마비가 오는 것과 같다.) 그 환자는 자신의 팔을 들지를 못하여 오른쪽 손으로 왼손을 받쳐서 든다. 내가 느끼는 세상과 그 사람이 느끼는 세상은 전혀 딴판일 것이다. 특히 우리가 일상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일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꼭 연관관계가 있지는 않지만, 휄체어생활을 했다는 작가의 불행했던 삶을 잠깐 떠올리면서, 나의 도덕적(^^!) 잣대로, 왜 이런 내용이 썼을까? 라는 점을 이해하는데 , 작가의 삶이 평상적이지는 않아서는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에 이 책을 읽었던 기분은 , 부모님 몰래 에로 비슷한 영화를 보는 기분과 같다고 해야 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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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당 딸들 1
유치 야요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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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만화중에 하나입니다. 겸연쩍긴 한데, 셤보고 난 뒤에 자취방에서 홀로 보고 있는데, 맏딸의 이름이 모였더라. 혹시 죽을지도 모르는 장면에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세상엔 2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2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는 사람과 안 참는 사람,

속 깊은 맏딸은 속이 상한 것을 말로 하지 못하고, 아픈 걸로 표현합니다. 문제를 어렵게 만든 핵심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말을 하니, 언니도 평소에 많이 참으시나봐요. 그렇게 말하더군요. 글쎄 소극적인 성격의 말소리가 작은 사람이니까, 요즘에도 맘이 맞지 않는 사람이 가가이에 있어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랍니다.

감동이란, 같이 공감한다는 뜻이니, 나의 맘을 대신 표현해 준 이책에 무척 감동했습니다. 한 3-4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그날 울던 일은.................................. 떠오릅니다.

행복한 결말,보고 나서 행복한 만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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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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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만일에 , 나의 인생이 불행하도록 이미 짜여져 있다면, 오이디푸스 신화에 나온 것처럼, 어머니와 누이를 범하고, 아버지를 죽인다고 한다면, 요즘 나온 '메트릭스'에서 처럼 그렇게 짜여져 있다면

만일에 20세에 완벽하고 완벽했던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남은 생을 살아간다면,

만일에 우수한 가정에, 뛰어난 학업 성적을 가지고 있다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사람이 된다면

만일에 여성의 몸으로 남자와 같고, 혈우병으로 한 번 피를 흘리게 되면 죽을 지도 모르는 위험을 가지고 살게 된다면,

살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험 한 세상을 떠날 수만 있다면, 시간도, 걱정도 없은 곳으로 '문'을 통해, 두 개의 세상에 대한 얘기라는 측면에서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연상케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전의 책들은 뭔가 결론은 없이 끝났다고 생각되었는데, 요즘에 나오는 하루키의 책에는..........................

'15살의 다무라'에는 어렵더라도 세상속에서 살아나가기를 원한다.ㅋㅋㅋ 저승의 ...라도 이승의 개똥이 낫다라는 속담을 연상케하듯(흠 맞나)

하루키의 소설 및 일본 작가의 책을 읽고 나서, 좋다 나쁘다는 것을 얘기하기가 참으로 곤란하다. 판단을 내리기에 뭔가 주저함이 있는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얘기가 시작되면, 눈을 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끄응 그러다 일하는 시간에 책보다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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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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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을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유명한 첵이라서 일게되었다. 무슨 내용이길래 그러지 라는 호기심으로,

처음에는 책에는 스토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도대체 얘기가 언제 시작되는지 궁금했다. 그래도 책을 놓치는 못하고, 계속 읽었다.

누구의 맘 속에도 홀든은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하고, 만사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드는, 좋아하는게 뭐냐고 하면 한참동안 생각해야 하는 세상이, 실제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나에게는 피해의식이 가득한 때가 있었다. 세상에 나만 불행하고, 나 자신을 방치하던 때, 나는 그 때 살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는 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26세의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린 결론은 세상이 아무리 그렇다할지라도,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살기 편하다는 것이다. 나의 인생 목표이기도 하고..........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기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감동적인 말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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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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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너를 사랑한다. 몇 일 전 본 , 베스트 극장에서는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로 인해 신경증이 걸린 딸에게 아버지는 얘기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거짓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겠지요, 단지, 좀 잘못된 사랑이라는 점이지요.

나한테도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이 무슨 뜻인지 모를 때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사랑했지만, 만나기만 하면 나를 배반한 그에게 상처 입히는 말만 하는데도 , 얘기합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 시간들이 지나가고, 돌이켜보면, 잘못된 사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맘이 아파,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화를 내다, 내 몸을 병들게 했습니다.(이유없이 아파지기 시작했으니까요.)

이 책 에서 , 얻은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에도 올바른 것과 잘못된 것이 있는데, 올바른 사랑이란 긍정하는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바탕이 되야 합니다. 나보다는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 나를 버려두고 자식을 위해서라는 '희생' 희생하기 보다는 자식과 더불어 행복한 길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지요. 내가 너를 위해서 이 만큼이나 하는데 보다는 나와 나의 자식이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자식 다음으로 미루지 말자!

이 땅에 여성들에게 백마탄 왕자님은 오지 않으니, 스스로 팔 걷어 붙이고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사랑할 때, 아낌없이 사랑하라!

이 책을 읽으면서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 자신의 의식이 최소한 보수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소한 문제에 부딪히다 보면 이 땅의 여자로, 여자니까 그러면서 빼는 것도 있고,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면도 있다는 엄청난 보수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나의 결혼생활이란 것을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있고요. 그런 부끄러운 부분들이, 이게 내가 가졌던 맘인데, 하면서 들추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

저자의 입장이 성공한 소아과 의사,라는 점이 왠지 이 사람은 상황이 그러니까 가질 것 다 가졌으니까 그런 것 아니야 그런 맘이 들기도 했습니다. 역시 이 점에서도 인정할 것 은 인정해야 한다는, 이 편견과 부끄러운 점들을 넘어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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