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너를 사랑한다. 몇 일 전 본 , 베스트 극장에서는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로 인해 신경증이 걸린 딸에게 아버지는 얘기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거짓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겠지요, 단지, 좀 잘못된 사랑이라는 점이지요.

나한테도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이 무슨 뜻인지 모를 때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사랑했지만, 만나기만 하면 나를 배반한 그에게 상처 입히는 말만 하는데도 , 얘기합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 시간들이 지나가고, 돌이켜보면, 잘못된 사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맘이 아파,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화를 내다, 내 몸을 병들게 했습니다.(이유없이 아파지기 시작했으니까요.)

이 책 에서 , 얻은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에도 올바른 것과 잘못된 것이 있는데, 올바른 사랑이란 긍정하는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바탕이 되야 합니다. 나보다는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 나를 버려두고 자식을 위해서라는 '희생' 희생하기 보다는 자식과 더불어 행복한 길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지요. 내가 너를 위해서 이 만큼이나 하는데 보다는 나와 나의 자식이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자식 다음으로 미루지 말자!

이 땅에 여성들에게 백마탄 왕자님은 오지 않으니, 스스로 팔 걷어 붙이고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사랑할 때, 아낌없이 사랑하라!

이 책을 읽으면서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 자신의 의식이 최소한 보수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소한 문제에 부딪히다 보면 이 땅의 여자로, 여자니까 그러면서 빼는 것도 있고,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면도 있다는 엄청난 보수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나의 결혼생활이란 것을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있고요. 그런 부끄러운 부분들이, 이게 내가 가졌던 맘인데, 하면서 들추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

저자의 입장이 성공한 소아과 의사,라는 점이 왠지 이 사람은 상황이 그러니까 가질 것 다 가졌으니까 그런 것 아니야 그런 맘이 들기도 했습니다. 역시 이 점에서도 인정할 것 은 인정해야 한다는, 이 편견과 부끄러운 점들을 넘어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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