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전2권 세트
로렌 와이스버거 지음, 서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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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달콤한 나의 도시] 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잡지에서 이 책을 '칫릭'으로 분류해 놓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도 같은 장르로 묶어 놓았더라구요.

칫릭(CHICK LIT) - 'CHICK' 젊은 여성을 일컫는 미국의 속어. 'LIT' 은 Literature' 의 약자로,
소비와 패션에 탐닉하는 젊은 여성들의 성공과 사랑을 다룬 소설을 말한다.

책에 묘사되어 있는 뉴욕의 거리 지명등을 보며, 마음 속은 그 곳을 벌써 헤매이더 군요.
패션잡지 편집장 어시스턴트가 주인공인지라
유행하는 옷, 가방 들을 묘사한 신조어 들을 보며 넋이 빠질 지경이에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뉴욕커의 모습에서
몇 년 전
회사에서 적응 못해 힘들어 하는 내 모습과 겹쳐 지게 되더라구요.
녹록하지 않은 회사라는 조직을 생각하며 쓴 웃음을 지어 보게 되네요.

"이 방은 내것이었다."

이 문장을 보면서는 호주 퍼스에서 내 방을 가졌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비록, 집 주인이 파티를 열면 방에 쳐 박혀 꼼짝도 하지 못했던 적도 있지만......,

"헤매지 않게 미리 '예행연습'을 하라는 엄마의 충고를 가볍게 무시해 버린....,"

운전에 익숙하지 않아 고속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아 본 적이 없을 때
봉고로 사람들을 태우고 수안보로 가는 업무를 지시 받고도
가는 길도 모른체 갔다가 사고를 냈던 2000년의 그 날을 생각했지요.

회사라는 비인간적 조직에 처음 발 딛는 사람의 우여곡적 이야기
기대보다 훨 재미있네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2 권을 다 읽긴 했지만 난 반도 이해 못 한거 같다.
여자 옷과 구두의 스타일을 의미하는 수 많은 단어들 사이에서
헐떡 거렸을 뿐이다. 아마 이 부분은 영화로 보면서 채워질 수 도 있을 거 같다.

'마놀로 블라닉'
좀처럼 입에 달라 붙지 않던 슈즈 브랜드 명을 이제 말할 수 있을거 같다.ㅋㅋ

"피해망상으로 인한 런 어웨이식 말 바꾸기"

 "회사는 그렇게 돌아갔다. 그 이상은 허용되지 않았다. 사망(직계가족에 한함),
사지절단(본인의 몸), 핵전쟁(맨해튼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미국 정부가 확인한 겨우에 한함)
반발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사무실에 나와야 한다"

"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나 '그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라는 표현은
내게 허락된 말이 아니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한 시간 내에 완수해내는 방법."

내가 처한 환경만 특수한 것인냥 받아들였지만
회사라는 조직이 원하는 건 그 곳이 서울이건 뉴욕이건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일어나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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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마리오네뜨
권지예 지음 / 창비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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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사랑해"

"응"

"정말"

"응"

"곧 후회하게 될거야" 

 
"네가 사랑한 나는 뭐니? 이래도 날 사랑할 수 있니?"

소설집 마지막 작품인 [사라진 마녀]에 나오는 대사의 일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다른 활자를 볼 때와 달리 내 경험과 일치되어서 소설을 읽는 거 같지 않다. 
한 번 들은 것도 아니고
여러번 반복해서 이 말을 들었다.
내가 왜 자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리고는 항상 자기의 성격을 이야기하며 이래도 날 사랑할 수 있냐는 식이다.
상처로 외로워서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듯이 보이더라.
혹시, 자신이 나를 사랑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사실 내가 겁내하는 건 따로 있다.
집착하는 듯이 매달리다가 그냥 돌아서 버릴까봐서 나는 내 자신을 위로하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해설) - 사랑의 소멸과 시작 - 백지영

"삶의 법칙은 늘 인간의 의지와 어긋나는 것이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뿐이다."

빠리에서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들을 구성했다.
나도 빠리를 다녀왔다고 그 지명들이 낫설지 않고 어렴풋이 .....,
다시 그 도시를 유영하고 싶다.
불현듯,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꿈이 머리에 와 앉는다.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그 때를 준비해야 하긴 하겠다.

치열하게 삶을 살았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권지예의 소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소설집 마지막에 실려 있는 [사라진 마녀] 부터 찾아 읽게 되었다. 두번 째 읽는 것이 맞는 걸까 의문이 들 정도로 새롭게 읽히는 문장들이 속속 박혔다.

"너와의 사랑 ....., 그것도 사랑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 마치 한 순간의 신기루 같았지. 신기루는 그냥 환영일 뿐이잖아. 하지만 신기루는 사람의 마음이 간절할 때만 나타나거든."

헤어지고 나서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때 이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사랑이라는 감정의 풍요가 사라진 후에 나타나게 되는 허탈함 같은 게 아닐까 싶다.
그녀를 떠 올려 보면 이 보다 더 적절한 문구가 없어 보인다. 

"다시 만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왠지 만나선 안될 거 같았다."

이 문장을 읽고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 잡을 수 있었다.
그녀에게 다시 연락을 한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당시의 감정이 되 살아날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그래도, 자꾸 그녀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말이지.
젠장할.....,

"우먼이 아닌 휴먼으로 살고 싶었을 뿐이야. 이렇게라도 살아 있는 내가 얼마나 지독한지 .....," 

[투우] 라는 단편을 읽으면서도 포스트 잍을 찾게 된다.

"예술은 노동의 아들이지 유희의 아들이 아니래. 나는 그 말 믿어. 예술가도 노동자일 뿐이야"

이 문장을 두 번, 세 번 되뇌여 보았다.
정말, 그런 걸까? 

"산다는 건, 세상의 빠져나오지 못할 올가미에 갇힌 줄도 모르고
생피를 흘리는 투우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이 글의 마지막은 단편 [사라진 마녀]에 나온 문장으로 끝마쳐야 겠다.

"청춘이 제일 고통 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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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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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소설집 [오늘의 거짓말] 중에서 "비밀과외" 를 읽고 나서

1985년

나는 1985년 때 어케 지낸걸까??
갑자기 궁금해서 기억의 더듬이를 세우고 그 시절을 탐색해 본다.
국민학교 5학년 였던거같다.
이정희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셨었고 지금은 아파트 바다가 된 응봉동 산동네에 살고 있었다.
가장 강인한 기억은 내 짝궁이였던 M
그녀가 좋아서 많이 괴롭혀 힘들게 했었다.
그 정도가 남들보다 심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하시구 내 짝궁은 학교 다니기 싫어할 정도.....,
그 당시 내 모습은 사진 도움 없이는 기억할 수 조차 없이 먼 기억이지만
뭘 좋아했을까?
행복했던가, 막 이런게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삼풍백화점] 

1995년 삼풍 백화점 붕괴사건을 더듬으며 1990년대 지나간 내 20대를 되짚어 보았다.

"재앙의 시대"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사회적으로 보자면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그당시, 난 재수 끝에 대학교 입학에 성공해 술로 무장하던 시기다.
성수대교는 우리집에서 강남으로 넘어가려면 이용하는 다리였다.
그 시절 동호대교를 통해 압구정으로 가면서 바라 본 성수대교의 이미지는 지금도 기억난다.
가운데 철판이 비워있는 다리의 모습이란 .....,
1995년 6월 29일 삼풍 백화점이 붕괴 되었다.
그날은 그녀의 생일이였고 나의 기말고사 작품 발표회 날이였다.
나는 그녀를 만날 수 없었고 사실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친구들과 맥주와 소주로 위장을 보호한 뒤 막걸리로 뇌를 버리고 나서
동국대 근처 어느 초라한 여관에서 떼잠을 자다가 어머니가 연락이 되지 않은 내게 친 삐삐 소리에 깨웠다. 우리는 삼풍 백화점 붕괴 소식을 그렇게 받아 들였다.
그리고,
난 삼풍 백화점 붕괴이미지에 집착했다.
늪에 걸린 날짐승마냥 사진기를 들고 그 곳을 찾았고 내 단편영화로 찍고 싶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쓰고 또 쓰곤 했었다.
아직도 난 몇 백장이 넘는 삼풍 백화점 붕괴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 마지막 임기인 1997년 I.M.F 를 맞았다.
T.V에서 그 소식을 전할 때 선배 형 집에서 언제나처럼 술을 마시며
국치일이라며 분노하며 뇌 세포를 죽여가며 두꺼비를 잡았다.
이렇게 힘들고 아프게 지나간 내 20대 일지라도 지금은 한 없이 그립고 사랑스럽다.
보고 싶다!!

정이현과 동세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그녀의 이야기에 내 이야기를 얻혀 과거를 돌아 보는 시간을 맞았다.
우리들의 사는 방식에 대해 조소하는 그녀의 글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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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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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보고 나서 공지영 작가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실은, 오만하게도 공지영님의 글은 가볍고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시간을 보낸터 였다. 그 생각이 얼마나 웃기고 말도 안되는 건지 깨닫게 되었다.

2007년에 발간 된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 작가는 어차피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것을 적게 되는데.....,"

자신의 이야기도 아니고 가족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삼아 글을 풀어 나가는 작가의 기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편협하고 오만한 남한의 찌라시 여론의 표적을 비웃듯이 통쾌하게 보여준 거 같아 읽으면서 즐거웠다.

[즐거운 나의집]을 읽는 동안에 사용한 포스트 잍은 단 하나.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는 말은 그 후로도 내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해서 몸으로 배어들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단 하루라도 살아본 사람은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신영복 선생님은 이런 상황을 일컫어 머리에서 발까지의 세상에서의 긴 여행이라고 표현하셨다. 아는 것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국면의 일 인 것이다.       

무엇보다 가족과 결혼에 대해 다시한번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갖는 시간을 가질수 있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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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 '온 더 로드'의 박준, 길 위의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나다
박준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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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박준이 묻고 캄보디아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대답한다.

제각각의 이유로 그 곳으로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데 게으른(!) 저자는 똑같은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진다. 그뿐아니라 질문의 내용조차도 한심스러울 지경이다. [온더로드]의 후광으로 지금까지 온 거 같다. 오만하고 편견한 가득한 내 사적인 견해로 이야기하자면 박준은 인터뷰어로서 함량미달이다. 그에게 지승호의 인터뷰집을 읽어 보라고 권해 주고 싶을 정도다.

의사, 간호사 등 캄보디아에서 봉사하며 지내는 그들이 궁금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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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7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