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만에 이외수님의 책을 읽고 있는 데 역시 술술 잘 읽힙니다.
긴장감이 고조 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1편 다 읽었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속속들이 소개 된 상태입니다.
물론 재미있습니다.
비속한 언어로도 이토록 다르게 사용할 수 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나름대로 분석해 소재로 사용해서 마치 신문을 읽는 것 같기도 하네요.

"만약 불가피한 이유로 이 세상에 있는 거울들이 모조리 사라져버린다면 도대체 어떤 사태가 발생할까요."

성기태라는 사기꾼이 여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네요. ㅋㅋ
재미있는 발상이더라구요.
마치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장만옥 꼬실 때 쓰는 말
1분만 시간을 달랜 후 시계를 같이 쳐다 본 후 

"너랑 함께 한 1 분은 이제 다시 돌아 올 수 없다고 ..."

펼쳐 놓은 이야기에 비해 결말이 허술한 게 아닌가 싶네요.

"각자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저절로 범죄도 사라져버립니다."

이 소설의 주제인 거 같습니다.

"가난한 심장에 그대 이름 문신처럼 새기고 한 평생 빛 밝은 등불로 켜져 잇고 싶은 마음 입니다"

나도 이런 문자를 보내고 싶단 말이지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의 리뷰 글에 매혹되어 이 책을 손에 넣었다.
내 기대와 상상력을 뛰어 넘는 작가의 재치를 기대해 본다.
언제나 기대는 아쉬움을 동반하게 되는 가 부다.

[7월 24일 거리]는 차례가 모든 걸 말해 준다.
1. 인기 많은 남자가 좋다.
2. 남이 싫어하는 여자는 되고 싶지 않다.
3. 늘 들어주는 역할이다.
4. 의외로 가족관계는 양호하다.
5. 첫 경험은 열아홉 살.
6. 타이밍도 좋지 않다.
7. 때로 순정 만화를 읽는다.
8.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9. 아웃 도어는 싫다.
10. 실수하고 싶지 않다.

혹시, 이 소제목은 책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 가 분류한 게 아니고 번역한 김난주가 한 거 아니야
라고 의심해 본다.

"자신이 무슨 색이라고 생각하나요?"

이 질문을 내게 적용해 보게 된다.
블루, 빨강, 노랑, 보라
이 네가지 화려한 색을 적어 본 후 하나씩 빼 보자.
노랑, 환한 기운을 내게 북돋아 주지만 버릴 수 있겠다.
보라, 좋아하긴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거 같다.
이제 그럼, 블루 그리고 빨강, 두 가지 남았다.
이제 부턴 쉽지 않겠군.
블루는 내가 그리워 하는 색인거 같다.
하지만, 빨강은 왠지 내 몸에 맞는 거 같다.
확 타오르는 불꽃의 이미지도 그렇고
공산주의를 떠 올리는 색의 이미지도 맘에 든다.
앞으로, 난 빨강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나, 이 도시를 리스본하고 겹쳐 놓고 혼자서 놀아요."

이 소설에서 나를 매혹시키는 멋진 상상력이다.
'일본의 소박한 지방 도시' 에서 '리스본' 을 상상하며 행동하는 여 주인공.

"안 와도 괜찮아요. 아무튼 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런 행동을 했던 적이 있었다.
내 자신을 위안하면서.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 곳에 갈 수 밖에 없는 그 마음.
기다리는 거 말고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도, 실수 한 번 해보려고."

이제 난 더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다.
아프고 힘드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불어숲 - 합본
신영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정확히 10년만에 이 책을 다시 읽었다. 21세기를 눈 앞에 둔 1998년 이 책이 처음 출간 되었을 때 읽었던 것이다. 당시, 중앙일보의 기획기사로 일주일에 한 번씩 연재 되던 걸 감칠맛나게 보곤 했던 터라 감회는 배가 되었다.

신영복 선생님의 세계여행기를 읽으며 다른 나라들이 몹시 궁금해졌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필요한 여권을 만든 것도 이 시기였다.

지금 다시 봐도 놀라운 점은 문화와 세계사에 대한 선생님의 깊은 안목이다.

현지의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시각으로 그럴수 밖에 없던 환경과 이유까지 짚어 내시는 사유를 보여 주신다. 무엇보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에 주목하는 시선이 아름답다.         다음의 문장들은 나를 멈짓하게 만들었다.

"진실이 아닌 위로는 결국 또 하나의 절망을 안겨줄 뿐입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남기신 말씀입니다. 영화와는 달리 쉰들러는 유대인들을 공장에 고용해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으며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 사실을 알았었겠지만 영화의 감동을 위해 거짓 휴머니즘으로 치장한 것이었겠죠. 영화라는 기계장치의 매혹이면서도 한계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자본주의의 과정은 당신의 말처럼 상품화의 과정입니다. 도중에서 만나는 것마다 그것을 상품화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인간의 노동력은 물론이며 신체의 일부마저 상품화하고 사랑과 명예에 이르기까지 상품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의 더러운 역사를 이보다 쉽고 잘 설명하기도 어려울 거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 문장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페루 나스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이야기를 듣고는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아직도 그 그림을 어떻게 제작하고 지휘했는지 설명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 설명되지 못하는 미스테리한 일들과 마주칠 때마다 한 없이 초라한 인간의 지식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을 알기 위하여, 그의 과거를 묻는 것 못지않게 그의 꿈을 물어봅니다. 그의 꿈을 물어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하고 싶은 게 명확했던 나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아무 생각 없이 뭐 할거냐고 묻곤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 질문 자체가 폭력이더라. 초등학생 이후 꿈을 가져 본 적 없이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도 수 없이 많다.

"꿈이란 한 개를 보여줌으로써 수많은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몽매(朦昧)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은 크게 많지 않다. 먹고 살기 위해서 자신의 원치 않는 일이라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술 혹은 문화를 꿈꾸는 어설픈 창작자들은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문화 백수 라는 타이틀로 반란을 꿈꾸며 오늘 하루도 버티어 나간다. 꼭 자기여야 하는 건 아닌데, 그걸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정상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됩니다. 그곳을 오르는 것은 마치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거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농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뒤통수를 치는 문장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농락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배의 추천으로 [남쪽으로 튀어] 라는 책 제목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주변에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서 흥미는 배가 되었다.
[남쪽으로 튀어] 2권을 다 읽고 나니 얼마전에 읽었던 김영하님의 [빛의 제국] 생각이 났다.
두 소설의 공통점은 대학시절 운동권이였던 사람이 십 여년이 지난 현재 살아가는 모습의 이야기라는 거다.
물론, 그 외 차이점이 두 소설의 매력이다.

"그럼 나는 국민을 관두겠어."

"저게 진짜구나. 색깔이 다른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위 문장들을 읽을 때는 킥킥 대느라 정신이 없다.
몽정, 교내 폭력 이야기를 읽을 때 어렵사리 그 시절을 통과한 기억을 떠 올려 본다.

"어른이 아이의 세계에서 무력하듯이 아이는 어른의 세계에 관여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난 국민학교 때는 아니였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폭력에 시달렸다.
싸움 잘 한다는 아이의 협박에 두려워 학교 가기 두려운 적도 있었고 맞고 나서 결석하기도 했다. 지겹도록 맞아 시달리다가 고 3이 되어서야 용기를 내었다.

"이별은 쓸쓸한 것이 아니다. 서로 만나 함께 어울리다가 와 닿게 되는 결승점이다."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어서 가독력이 뛰어난 책이다.
개인적으로, 흥미 진진한 번역 소설을 읽다보면 원문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일본어로 읽고 싶다는 욕망에 시달려야 했다.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라는 걸 직접 느껴 보고 싶었기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한다.

"지로,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권운동 같은 게 그렇지.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아버지는 그중 한 사람이다. 알겠냐?"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잊고 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기 시작한 지 20년도 안 되었다.
87년의 모든 민중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얻어낸 것이었다.
우리는 함께 살아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명심해야 겠다.

"조금씩 조금씩 표 나지 않게 처리해나가는 건 인간관계의 지혜이다."

"진심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건 인생을 모조리 걸어야 하는 일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전집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의 강력한 권유로 읽게 된 책이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처음에는 지나가는 말로 한 번 읽어 보라고 한 줄 알았는데
다시 묻기에 책을 구입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뫼르소라는 주인공으로 표현되는 일상의 지루함과 고단함 그리고,
과장된 몸짓을 거부하며 cool하게 삶을 사는 한 청년을 글로 표현했다.

그는 마음의 있는 여자가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그런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지만, 사랑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나는 대답했다."

-책세상,알베르카뮈 전집2 김화영옮김 60page

그는 사회의 울타리에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결코 과장하지 않는다. 

강렬한 태양빛에 흠뻑젖어 몽환적인 상태가 되어 우연치 않게 총으로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런데, 재판에서는 뫼르소가 얼마전에 양로원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하고도 울지 않았다고 하면서 이 사건을 계획적인 살인으로 몰아 갔다.

그렇게 된 또다른 이유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우연이지만 다음 재판으로는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검찰과 배심원들은 직계존속살해 사건을 대하면서 이 우연한 살인도 그와 같은 인간이 저지른 것이라는 논리로 그에게 사형을 언도한다.
아!
이런 얼토당토 않은 일들이 우리 삶에서는 비일비재 하게 일어나고 있다.

마지막은 책에서 나오는 문구로...

"사실 이건 어머니의 생각이였는데 어머니는 늘 말하기를,
사람은 무엇에나 결국은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 같은 책 106page 
 

p.s : 쓰고 나서 다시한번 읽어보니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다.  [이방인] 읽고나서 느꼈던 것들이 많았는데....

그리고 3년 후 [이방인]을 손에 다시 잡다.

신을 부정하고, 언어를 거부하는 '뫼르소'의 모습에서 1940년대 서구 유럽을 풍미하던 철학을 느낄수 있었다.

고전이라 불리며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이유가 뭔지 어렴풋이 알겠다. 이 소설을 통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