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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2 ㅣ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평점 :
선배의 추천으로 [남쪽으로 튀어] 라는 책 제목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주변에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서 흥미는 배가 되었다.
[남쪽으로 튀어] 2권을 다 읽고 나니 얼마전에 읽었던 김영하님의 [빛의 제국] 생각이 났다.
두 소설의 공통점은 대학시절 운동권이였던 사람이 십 여년이 지난 현재 살아가는 모습의 이야기라는 거다.
물론, 그 외 차이점이 두 소설의 매력이다.
"그럼 나는 국민을 관두겠어."
"저게 진짜구나. 색깔이 다른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위 문장들을 읽을 때는 킥킥 대느라 정신이 없다.
몽정, 교내 폭력 이야기를 읽을 때 어렵사리 그 시절을 통과한 기억을 떠 올려 본다.
"어른이 아이의 세계에서 무력하듯이 아이는 어른의 세계에 관여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난 국민학교 때는 아니였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폭력에 시달렸다.
싸움 잘 한다는 아이의 협박에 두려워 학교 가기 두려운 적도 있었고 맞고 나서 결석하기도 했다. 지겹도록 맞아 시달리다가 고 3이 되어서야 용기를 내었다.
"이별은 쓸쓸한 것이 아니다. 서로 만나 함께 어울리다가 와 닿게 되는 결승점이다."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어서 가독력이 뛰어난 책이다.
개인적으로, 흥미 진진한 번역 소설을 읽다보면 원문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일본어로 읽고 싶다는 욕망에 시달려야 했다.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라는 걸 직접 느껴 보고 싶었기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한다.
"지로,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권운동 같은 게 그렇지.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아버지는 그중 한 사람이다. 알겠냐?"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잊고 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기 시작한 지 20년도 안 되었다.
87년의 모든 민중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얻어낸 것이었다.
우리는 함께 살아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명심해야 겠다.
"조금씩 조금씩 표 나지 않게 처리해나가는 건 인간관계의 지혜이다."
"진심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건 인생을 모조리 걸어야 하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