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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그리다 - 문화유산 스케치
윤영선 글.그림.사진 / 인터웰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7월 전시를 끝내고 후유증으로 한달을 꼬박 잠들지 못했다. 연이어 여름의 더위와 겹쳐졌고, 어느날 보니 전시회가 지나갔고 8월이 끝자락으로 와 있었다. 함께 그림을 그리려 다녔던 시간이 마치 꿈같은 일처럼 정지했다.
살다보면, 시작은 했지만 마무리 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해낸다는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림, 글, 사진으로 그간의 여정을 오롯이 책속에 담아 낸 저자의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지난해 가을에 시작되어 올해 봄까지 이어진 성당그리기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성당 33곳을 담고 있다. 제목처럼 '그림'이 메인요리라면 이어지는 '글과 사진'은 그 여정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양념들이다. 주말이면 이른 새벽 어김없이 찾아갔고, 그 곳에서 성당을 그렸다.
오래 본다는 것의 의미와 건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은 만들어야 가능한 시간이다. 함께 한만큼 가치를 더하기에 천리길도 멀다하지 않고 달렸던 시간들이 그림으로 그려졌다. 새로운 성당을 찾아 갈때의 설레임, 하얀 캔버스가 어떻게 채워질지의 기대와 두려움이 돌아올때의 뿌듯함으로 채워졌다. '성당을 그리다'는 각기 다른 얼굴의 성당그림들이 어떤과정을 통해 그려졌는지 저자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