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_ > 삼청동 거리를 걷자

바닷가 동네 살던 촌女가 수도권 주민이 된지도 어언 2년~
촌스러워 보일거라며 질색하던 지인들을 가이드 삼아서 그 동안 관광하듯 돌아다닌 곳 중 제일 멋진 곳이 삼청동이었다. 그런데 토박이들도 서울 구석구석까지는 잘 모르던걸 관광객 흉내내는게 그렇게 창피한가. -_-;;


<<- 이 동네가 바로 삼청동

준비물 : 편한 운동화. 디카. 물. 텅빈 위. money ^^


모 신문의 기사를 카피해 소호와 닮은 서울의 미술 1번가를 꼽는다면,
평창동은 너무 고급스러워 부담스럽고 인사동은 혼잡하다. 그에 비해 뚜벅뚜벅 걸을 수 있는 산책로 같은 길에 소박한 가게와 실험적 갤러리·공방들이 숨어있는 삼청동 일대는 '고층빌딩 숲속 이상한 나라’이다.















티벳박물관의 신영수씨는 10여년간 티벳여행을 통해 수집한 유물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박물관을 세우게 되었다 한다. 인사동에서도 가까운 티벳박물관은 지하철3호선 안국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 (뚜벅뚜벅 산책하며 걸으면 15~20분 ^^)

관람 시간, 오전 10:00 ~ 오후 7:00
관람료, 일반 5000원 학생(대학원생 포함) 3000원
아트선재센터 관람시 1,000원 할인

홈페이지도 있다.
http://www.tibetmuseum.co.kr


티벳박물관을 지나 정독도서관 방향으로 쭉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꺽어지면 선재아트센터가 있다는데, 워낙 유명한 곳이라 언제고 가보겠다 생각했지만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음에 티벳박물관 가기 전에 한번 찾아볼까.... 언제나 생각만 하는 중. ^^;;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시라.
http://www.artsonje.org

책이나 도서관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바로 선재아트센터 근처의 정독도서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바로 앞의 작은 가게 '라면 땡기는 날'에서 싸고 맛난 뚝배기 라면으로 출출한 배를 채우는 것도 멋진 일. ^^
'라면 땡기는 날'은 아주 작고 허름한 가게이지만, 줄을 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호황이다. 혹시 일요일에 삼청동을 걷는다면 쉬는 날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볼 것. (Tel.02-733-3330)

도서관 앞에서 삼청동 길로 쭉 나오면 곧바로 진선북까페가 보인다.

(2층에서 내려보이는 옥외 카페 사진까지 찍은 후 배터리가 나가버렸다. -_-;;)

따로 설명을 안 해도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워낙 유명한 곳~
2층은 흡연이 가능하지만 1층은 전 테이블이 금연석이라 담배 연기를 싫어하는 분들에게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끌리는 건, 북까페라는 특성상 커피 한잔 마시며 몇 시간이고 시간을 죽여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청명한 날이라면 옥외 테이블을 차지하고 티타임을 갖는 것도 운치 있는 일.


그런데 저긴 어디일까.
금호 미술관 위의 그녀, 라고 생각했는데 서핑으로 사진을 찾아보니 금호미술관은 아주 투박하고 못난 건물이었다.

삼청동 길을 걷다보면 예쁜 건물들이 제법 눈에 띈다. 아무데나 둘러보아도 눈이 즐겁다. ^^

















예를 들어 이런 곳.


띄음 띄음 비 내리던 날, 테라스가 너무 멋있어 골목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었는데 실력 탓에 본래의 멋을 전혀 못 담았다. 정말 멋진 곳이었는데... (거짓말 아니다. 정말, 정말. -_-;;)
특이한 문패의 Lee&Cha는 어떤 사람들일까, 혹시 조각가나 첨단 예술 디자이너는 아닐까, 한참 동안이나 몽상을 했었다.



삼청동의 특이하고 예쁜 곳들 중 단연 으뜸은
부엉이박물관이다.

부엉이박물관의 수집품은 일반가정주부인 배명희씨가 중학교1학년때 부터 30여년간 모은 것들이라 한다.
박물관의 설립이유는 그 콜렉션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서. 억지로 맞춰서 의미를 부여 하자면, 삼청동은 매니아들의 갤러리~

부엉이박물관은 10시부터 시작해 7시에 닫는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학생 3000원.
http://www.owlmuseum.co.kr


삼청동 거리는 약 30여 년 전. 대한출판문화회관, 현대화랑, 법륜사, 프랑스 문화원 등이 생겨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한다.
지금은 여러 크고 작은 전시관들이 많은데, 위의 소개 외에도 갤러리 도올, 가모 갤러리, 갤러리 조, 갤러리 인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소규모의 갤러리들은 대부분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부담도 없다.


이제 다시 배를 채우는 거다!

짜잔~

이탈리안 레스토랑 수와래!!!

수와래는 2002년 연말, 엠파스와 이용자가 선정한 베스트 음식점 Top10에 들었던 곳이다.
맛은 당근! 일품이고, 인테리어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싸기까지 하다. 우와~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이렇게 괜찮은 레스토랑의 음식맛이 주말엔 아주 형편없어진다. 손님이 많아 바빠지면 주방장이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걸까. -_-;;

지난 가을, 그 동안 수와래를 극찬하던 나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대전에서부터 삼청동까지 행차해온 친구는 몹시 실망하고 돌아갔다. 대략... 창피했었다.
주방장님. 자주 갈 테니 제발 주말 음식맛도 일품으로 뽑아달라구요. 하고 부탁이라고 하고 싶은 심정. -_-;;


수와래 외에 유명한 곳으로 매스컴에도 자주 등장했던 삼청동수제비(Tel 02-739-3758)가 있다.
삼청동수제비는 거의 언제나 줄을 써서 기다려야 될 정도로 손님이 많은 곳. 먹고나면 미적대지말고 금방 자리에서 일어날 것!
그 외에 한정식 솔뫼마을(tel 02-747-5644) 등 값싸고 맛있는 식당들이 많이 있다.



삼청동의 즐거움은 갤러리와 맛난 음식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긴 시간 동안 형성된 거리에 걸맞게 덩치 큰 가로수들이 산책길을 즐겁게 하고, 오랫동안 개발제한에 묶여온 곳이라 난개발이 없다.
어디든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밀조밀 단정한 모습의 낮은 주택들을 볼 수 있다.

언젠간 생활하며 거닐고 싶은 곳.
좋은 느낌으로 밤꿈에 나올 것 같은 동네.
(그런데 한번도 꿈에 나온 적은 없더라.
가끔 정우성은 나오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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