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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극과 극 - 카피라이터 최현주의 상상충전 사진 읽기
최현주 지음 / 학고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끌리는 이미지가 있다. 어디선가 본듯한것도 따지고 보면 언젠가 스치듯 지나쳤지만 분명 본 적이 있기에 기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보긴 했지만 자세히 보지 못한것들이 쌓여서 본 적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진짜와 가짜는 진실과 거짓만큼이나 자로 재기 어려운 것이다.

말을 거는 사진들이 있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들려주기도 하고, 따라해봐 하는 것도 있고, 공감하는 것도 있다. 보일듯 말듯 한 이미지는 무엇인가 숨겨둔 이야기를 품고 있다.  

김인숙의 사진 Saturday Night 2007
나는 2008년 서울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이 사진을 처음 보았다. 그것은 정말이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사진이었다. 사진가는 어는 겨울 밤 뒤셀도르프에 새로 지어진 래디슨 호텔을 지나갔다. 이 호텔은 66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외부와 접한 방의 한쪽 면은 커다란 창이어서 방 안에 불이 켜지면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다. 작가는 새로운 착상이 떠올랐다. 그는 실제 호텔방에서 일어난 66개의 에피소드를 수집했다. 그리고 각각의 방을 위해 66개의 시나리오를 썼다.

사진가는 사건을 설정하고 모델을 섭외하고 소품과 의상과 메이크업과 조명을 연출하기 위해 팀을 구성했다. 66개의 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실제 호텔이 아니라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호텔 건물과 각 방의 장면은 정교하게 합성되었다.

눈 내리는 토요일 밤 각각의 방에서는  다른 일들이 일어나고 아무도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지 않는다.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밀리언달러 호텔'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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