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
퍼시 애들론 감독, 마리안느 제게 브레히트 외 출연 / 미디어 뱅크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나의 좋은 영화 목록속의 영화였지만, 일요일 아침의 리모콘 돌리기가 아니었다면 잊혀졌을 영화. 영화내내 흐르는 Calling you와 저녁노을, 색채들, 화가의 촌스럽지만 독특한 그림, 전혀 다른 두여자의 우정, 마술로 웃음을 찾아주는 자스민, 이들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이 담아낸 영화감독의 시선까지 화려함은 없지만 삶에 지치고, 따뜻함이 그리워질때 가끔 꺼내 웃을수 있는 좋은 영화다.

영화의 시작은 황량한 사막이다. 사막한가운데 큰가방 하나 달랑 가지고 차에서 내린 여자 차는 먼지를 날리며 달아나고... 화면속의 카페는 지저분함과 여주인의 신경질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당장이라도 덤빌듯이 탐색하는 시선하며 끊임없이 자신만의 성을 구축한채 신경질적인 흑인여주인이 나오고, 막 처한 현실에 어쩔줄 몰라 하면서도 변화를 주는 여자 그 두여자가 영화의 축이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카페 아들의 피아노를 감상할줄 알고, 즐길줄도 아는 여자가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간다. 새로 등장한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탐색이 갈등이 시작되고, 바그다드카페에 들어선 그녀는 완전한 이방인, 사람사는 곳은 변하기 마련이고, 그녀의 등장과 함께 조용하던 카페는 변화를 시작하고 서로의 마음속 경계도 허물어져 간다.

특별한 영화는 아니다. 화려한 배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두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우선 친근하게 접근함과 동시에 동질감을 주면서 삶의 모습을 적나라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신경질을 먼저 제시한다. 여기서부터 서서히 찌든 삶속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인식시켜준다. 사소한 주변정리부터, 친구가되는법까지 그리고 마술로 웃음까지 엮어내면서 삶은 이런거다라고... 우리들은 안다 삶이 장미빛이 아니라는걸, 문명들이 보여주는 그 모든것이 우리것이 될 수 없다는것도, 그러기에 우리와 비슷한 지친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소박한 행복을 발견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사막에 어둠이 내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그곳을 지나던 길손들이 하나 둘씩 카페를 찾아들고 카페에는 마술쇼가 시작되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퍼진다. 그리고 노래가 시작된다.

찾아갈 곳이 있고 사람과 정을 나누고 사는것이 인생의 참 행복, 편안함 '여긴 너무 화목해요' -노래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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