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문학동네 화첩기행 5
김병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양평 닥터박 갤러리에 갔을때 색깔이 예쁘고, 동화적이면서 귀여운 그림을 보았다. 딱 보는 순간 누구의 그림인 줄 알았다. 화가 김병종이었다.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슥슥 삭삭 붓질만 몇 번 했을뿐인데 비움이 들어 있고, 생기가 어려 있다. 그리고 칼라가 마음에 쏙 든다. 광주 얼굴박물관의 김정옥 관장이 아는 사람중에 김병종 화가가 있어 놀라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글까지 잘 쓰는 사람도 많고, 사진을 찍으며 글을 잘 쓰는 여행가도 많다. 문학과 그림은 전혀 다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동시에 그리워한다. 김병종화가의 글을 읽으면 수사가 현란하다. 내가 기분이 좋을때는 붕붕 뜨게 만들고, 기분이 좋지 않을때는 뭐가 말이 이렇게 많아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라틴을 좋아하고, 친구에게 종종 남미여행이야기를 듣고, 디에고의 그림액자가 침실에 있을정도이니 라틴을 소재로 한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은 부러움의 대상이다.부에나비스타쇼설클럽에 나온 해변을 걷고,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던 바를 찾고, 열정의 탱고를 보고 한마디로 더 이상 좋을수는 없다. 그기에 그림까지 슥슥 삭삭 그리니. 그의 여행이 어떠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책 제일뒷 표지는 액자를 만들어도 좋을 이어진 그림이 있는데 이건 마음에 든다. 그런데 나는 그의 수사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확실하게 말할수 없다. 공감의 마음이 들다가도 아니기도 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