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을 만나다 - 그림과 글로 성인을 만나다
윤영선.이은주 지음 / 미디어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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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선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성인을 만나다> 이다.


바닥까지 닿고서야 올라오는 작가 답게 이번 전시에도 그림을 그리면서 책까지 출판했다. 성인을 어떻게 그릴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과정은 서문에 씌여 있다. 32분의 성인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고 그려 나갔는지를 알 수 있다.


카톨릭 성인 103위분의 성인전을 읽고, 성지를 찾아 미사를 드리고, 마음의 울림이 큰 성인 32분을 그렸다고 한다. 기해박해, 병오박해, 병위박해에 순교하신 한국 성인들이다. 천주교가 조선에 뿌리를 내리는 동안 박해와 순교가 있었다. 책을 읽으며 "종교란 무엇인가?  과연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이런 생각을 했다. 독실한 믿음위에 흔들림 없이 죽음을 받아 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죽음의 순간 느낄 공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린나이에 조선에 온 성 위앵루카 신부의 순교가 마음을 울렸다. 처형장에서 떨리는 순간 어린 신부를 안심시키는 나이 든 신자의 부드럽게 다독이는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하게 죽음을 받아 들이는 이야기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듯 하다. 조선시대 여성의 신분으로 신앙을 깊이 새긴 김임이데레사, 성녀 이간난 아가타, 성녀 정철염가타리나의 이야기는 더욱 와 닿는다. 성 손선지베드로, 성 손자선토마스, 순교성인 한분 한분의 이야기가 가슴을 파고 든다. 


신앙을 증거한 죽음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성인분들의 얼굴을 어떻게 그릴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이지 않았을까. 초상화(인물화)는 그리는 것도 어려운 작업인데, 성인의 얼굴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겹쳐 작가의 노고가 어떠했을지 짐작하게 한다. 함께 한 이은주 작가의 찬미가는 작품에 깊이와 이해를 더한다.


믿음의 깊이를 더해 가는 작가의 이번 책은

냉담자의 가슴에 열정을 피우게 하고, 한편의 시처럼 읽혀 질것 같다. 글과 그림과 시가 어우러진 32인의 성인들의 이야기가 종교를 떠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나의 자리에서 항상 올바른 삶을 살아야지.

성 항석두 루카
그의 대담한 성격은 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 갈매못에서 더욱 빛났다. 성 위앵 루카 신부가 순간 겁에 질려 있을 때 그에게 용기를 주며 함께 하늘 나라를 향한 영혼의 구원으로 이끌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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